대미 통상 일정 이유…"피해 방지·수습 방안 조속히 준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SKT)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청문회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다루기 위해 별도로 마련됐다.
6일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SK텔레콤 전산망 해킹 사고로 인해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와 SK텔레콤 전 임직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 방지와 사고 수습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귀 위원회에서 지정해주신 일시에는 5월 15일 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과의 한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이 예정돼 있다"며 "부득이하게 청문회 참석이 어려운 점을 혜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허락해 주시면 현재 대응 현황에 대해 유영상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출석해 위원님들의 질의에 성실히 답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피해 방지 및 수습 방안에 대해 준비되는 대로 조속히 국회와 국민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지난달 30일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기로 하고,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제1당, 2당 의원들 모두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 대해 요구하고 있으나 SKT 측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질질 끌고 있다"며 "이는 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으로, 단독 청문회에 최 회장의 출석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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