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독일 기민당 대표, 2차 투표 끝에 차기 총리 당선

"전례없는 불안한 출발…연정 파트너 신임 못 얻어"

독일 기독민주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6일(현지시간) 독일 의회에서 과반표를 확보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기독민주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총리로 선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츠 대표는 6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실시된 총리 선출 투표에서 전체 630표 중 325표를 확보해 당선됐다. 이는 2차 신임 투표로 1차에선 310표로 과반(316표)을 확보하지 못해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메르츠 대표의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은 지난 2월 총선에서 28.5%를 얻어 승리했지만 득표율이 낮아 연립정부 파트너가 필요했다. 전날 연합당은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연정 구성을 합의해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이날 투표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사회민주당에서 반대표가 나왔을 것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독일 선거법에 따르면 1차 총리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4일 내에 2차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독일 의회는 1차 투표 종료 몇시간만에 바로 2차 투표를 진행했다.

AFP는 “1차 투표 불발은 전례없는 불안한 출발”이라며 “연정 파트너가 메르츠 대표를 신임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그의 정책 추진에 문제가 생길 것이며 이는 그의 권위를 여러모로 실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