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T 해킹 사태 질책 겸허히 수용…위약금 면제는 이사회 검토중"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5.07 10:32  수정 2025.05.07 11:04

"SK 전 그룹사 대상 보안 체계 전반 검토…보안 시스템 투자 확대"

"외부 전문가 참여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 개선 방안 마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SKT)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해킹 사고에 대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K그룹 차원의 보안 투자를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쟁점 사안인 약정 고객 통신사 이동시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이사회에서 검토중이라며 당장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면서 “바쁜 일정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유심칩 교체를 위해) 오래 기다렸거나 출국을 앞두고 마음 졸인 고객들 불편이 컸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 걱정하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사고 이후 일련 소통과 대응 미흡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저를 비롯한 경영진이 뼈아프게 반성한다. 고객 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 질책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 사고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는데 주력해 고객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저희를 믿고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2400만 고객에 감사드리며, 유심 교체 원하는 분들도 더 빠른 조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 회장은 그러나 가입자 및 정치권으로부터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아닌 이사회의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약금 면제는) 솔직히 제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이것은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다.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여기까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은 유심 교체 없이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저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유심 교체는 안했다”면서 “듣기로는 다가오는 15일까지는 해외 가더라도 소프트웨어로 해결되도록 15일 이후에는 불편 없도록 할 것이다. 그동안 해외여행 가셨던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심경을 묻자 “여태까지 이런 보안은 IT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그 분들에게만 주로 전담 됐었는데, 그런 것들을 넘어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일선에서 애쓰는 T월드와 고객센터, 정부 및 공항 관계자 직원들에게 감사도 전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고,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본질은 무엇인지 돌이켜서 생각하고 고객 신뢰를 다시 한 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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