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 붙는 정비사업…HUG, 작년 사업장 대출보증 19조 돌파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5.07 14:41  수정 2025.05.07 15:53

규제 완화·선별 수주 기조 속 역대 최대

저금리로 자금조달 구원투수 역할 ‘톡톡’

올해 주요 정비사업 예정...규모 증가 예상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국내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공급한 관련 사업대출 보증 규모가 19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자금대출보증을 시작한 지 역대 최대 기록이다.


7일 HUG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정비사업 자금대출 보증액은 총 19조2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HUG가 운영하는 정비사업 자금대출보증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나 조합원이 사업비나 이주비, 부담금 등을 금융기관에서 빌릴 때 해당 대출의 원리금 상환을 보증해주는 제도다. 소규모 주택 정비 사업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HUG의 보증을 받으면 건설사들이 일반 시중은행 대출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사업비를 빌릴 수 있다. 재무상태가 양호한 대형 건설사의 경우 자체 자금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조합에 빌려주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는 HUG 보증 심사를 거쳐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정비사업 자금대출보증액은 지난 2013년(1조6981억원) 1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증가해 2018년(11조9720억원)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매년 증감 속에서 지난 2023년에는 15조597억원까지 규모가 늘어났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건설업계가 PF 부실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HUG가 적극적으로 보증을 서면서 사업비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정비사업 규제를 풀고 건설사들의 재건축·재개발 속도에도 탄력이 붙으면서 정비사업 대출 보증이 19조원까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연말 기준 조합주택시공보증도 4조9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올해도 주요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어 관련한 자금대출보증액 규모가 늘어날 망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용산정비창,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알짜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고 하반기 최대 격전지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2구역도 내달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곳으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가 예상되는 등 시공 계약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HUG 관계자는 “주택 공급 활성화 차원에서 주택사업금융 보증이나 정비사업 대출보증 규모는 올해도 증가할 것”이라며 “보증 한도액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추가 보증 여력을 위해 정부 부처간 협의를 통한 출자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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