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세상을 뒤흔들 만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무역에 관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내주로 예정된 중동 순방 일정을 밝힌 뒤 “그 전에 우리는 매우,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에 관한 발표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긍정적인 것”이라며 발표 시점은 오는 8일이나 9일, 아니면 12일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서도 ‘지각을 뒤흔드는(earth shattering) 소식’이라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에 관한 것”이라며 “미국과 미국인을 위해 정말 지각을 뒤흔들 긍정적 발전이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며칠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며 이 때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을 순방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제로 구체적인 뉴스는 제공하지 않고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거 유세와 대통령 재임 기간 휘둘러 온 트럼프의 쇼맨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관련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는 주요 8개국(G8)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을 비판했다. G7 정상들은 앞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등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제재 차원으로 러시아를 주요 국제 회의체에서 제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G8에 있었다면, 지금 이 터무니없고 살인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그 결정이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결정은 (쥐스탱) 트뤼도(전 캐나다 총리)와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가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G8 재가입에 대해서는 “좋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취임 선서식에서카슈미르 총기 테러 사건 여파로 갈등을 빚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6년 만에 다시 유혈 충돌한 데 대해선 ‘유감’을 표한 뒤 “그들은 수십 년, 수 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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