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뉴타운 첫 입주…서울 서남부 재개발 최대어 ‘탄력’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5.05.08 07:00  수정 2025.05.08 07:00

신림3구역 입주 개시…뉴타운 지정 후 20년 만에 성과

서울시 신통기획에 붙는 속도…미니신도시 탈바꿈 전망

“아직 저평가 지역…주거 여건 개선 속도, 미래가치 높아”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신림뉴타운(신림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 전경.ⓒ관악구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신림뉴타운(신림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속도가 가장 빠른 신림3구역이 오늘(8일)부터 입주에 돌입하면서 나머지 구역들도 점차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관악구와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신림동 361-55 일원 신림3구역을 재개발한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7층, 8개동, 571가구 규모로 뉴타운 내에선 가장 규모가 작은 사업지에 속한다. 지난 2005년 일대가 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20년 만에 첫 퍼즐이 완성된 셈이다.


신림뉴타운은 신림동 일대 32만4000여㎡ 부지를 3개 구역으로 나눠 6000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서울 서남부권 최대 규모 재개발로 평가된다.


3구역에 이어 1·2구역도 속도를 내고 있다. 2구역은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재 기반시설 이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림1구역은 전체 뉴타운의 72%를 차지하는 ‘대장주’로 꼽힌다.신림1구역 조감도.ⓒ서울시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가 나면 향후 분양 신청 및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 등을 거쳐 올 하반기께 일반분양 및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2구역은 롯대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으며 지하 4층, 지상 28층, 총 14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림1구역은 전체 뉴타운의 72%를 차지하는 ‘대장주’로 꼽힌다. 사업지 내 무허가 건축물이 40%가량을 차지해 장기간 부침을 겪으면서 한때 정비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1호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지난 3월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내년 상반기 조합원 분양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최고 29층, 42개동, 총 4104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후속 재개발 사업지인 5·6·7구역도 신통기획이 확정되면서 어느 정도 정비계획 윤곽이 잡힌 상태다. 5구역 3947가구, 6구역 994가구, 7구역 1402가구 규모다.


아직 신통기획 후보지로 정비계획안 수립 이전인 4구역까지 개발이 가시화되면 신림뉴타운은 1만5000가구 이상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뉴타운 조성이 속도를 내면서 주변 인프라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되면서 여의도 등 중심업무지구 이동이 수월해졌다.


관악구 내 보라매공원~난향동을 잇는 난곡선과 은평구 새절역~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선 연장선 등도 추진 중이다. 남부순환로와 강남순환로를 연결하는 신림-봉천터널도 개통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신림동 일대는 과거부터 교통이 열악하고 노후 빌라, 무허가 주택이 밀집해 서울 내 뉴타운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되던 곳”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도 있겠지만 당장 거래가 늘거나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는 등의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주거 인프라도 점차 확충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3구역 입주를 시작으로 남은 구역 재개발도 어느 정도 추진되면 미래 가치를 내다보고 유입되는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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