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돈 풀기 나섰다…지준율 0.5%P, 기준금리 0.1%P 인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07 20:58  수정 2025.05.07 20:58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 분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를 내려 ‘돈 풀기’에 나섰다. 미·중 관세전쟁이 중국 경제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그 충격을 완화하고 내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금융 분야 기자회견을 통해 “지준율(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p)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2조원)을 공급하고, 기준금리도 0.1%p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는 은행이 고객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 예치해야 하는 자금비율이 줄어들면서 대출 여력이 커져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오는 15일부터 변경된 지준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0.1%p 낮추기로 했다. 판 행장은 8일부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5%에서 1.4%로 0.1%p 내리고 이를 통해 LPR이 0.1%p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LPR은 명목상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이지만,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이와 함께 주택 소비촉진을 위해 구매 부담을 낮추는 조치도 내놨다.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5년 이상 만기의 주택공적금(주택 매입을 위해 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 적금) 대출금리를 기존의 2.85%에서 0.25%p 인하했다.


중앙은행의 재대출 확대를 통한 내수도 촉진한다. 재대출은 중국 인민은행이 시중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고, 대출받은 금융기관이 다시 기업·가계에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민은행 자금이 시중에 공급되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45%에 이르는 관세폭탄을 퍼부으면서 그 충격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판 행장은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으로 차 있고, 경제 파편화와 무역 긴장 고조로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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