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보며 진심 배워"…'당신의 맛', '음식'에 담은 웃음과 감동 [D:현장]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5.08 15:25  수정 2025.05.08 15:25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

'당신의 맛'이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전주 맛집을 탐방하며 직접 겪은 따뜻한 경험을 녹여냈다. 여기에 배우 강하늘, 고민시, 김신록, 유수빈의 티키타카를 더해 유쾌하고, 따뜻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당신의 맛'은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이 된 재벌 상속남 한범우(강하늘 분)와 전주에서 간판도 없는 원 테이블 식당을 운영 중인 셰프 모연주(고민시 분)의 이야기를 담는 로맨스 드라마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당신의 맛'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한준희 크리에이터는 "15년 전 전주에서 2~3년 정도 일을 한 적이 있다. 영화제 스태프로 일을 했었는데, 여러 업무 중 맛집들을 직접 가봐야 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에 있다가 지방으로 가 혼자 생활했지만 그러면서 새로운 친구, 가족들이 생겼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 그 원안을 바탕으로 현재에 맞게 재밌게 변주를 해봤다"라고 드라마 기획 계기를 밝혔다.


박단희 감독은 한 크리에이터가 경험한 '따뜻함'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원안을 보고 따뜻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두려운 마음은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당시 한 감독님이 영화제 일을 하시면서 '느리게 걷기'라는 맛집 투어 책을 쓰셨다. 힘들었을 때 갔던 맛집을 비롯해 여러 사연들도 담겼다. 그걸 읽으며 느낀 따뜻함과 그리고 식당 사장님의 사랑스러움 같은 요소들을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디아망 원스타 파인 다이닝 '모토'의 책임자 한범우 역을, 고민시는 전주의 파인다이닝 '정제'를 운영 중인 오너 셰프 모연주 역을 맡았다. 디아망 가이드의 쓰리스타를 위해 레시피를 사냥하던 범우가 연주를 만나 그의 레시피에 눈독을 들이며 얽히게 된다.


'음식'이 메인 소재인 만큼, 요리 연습은 필수였다. 고민시는 "조금 편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중 가장 해야 할 게 많았다"면서 "우선 요리 연습을 해야 했다. 촬영 전에도 연습을 했고, 현장에 상주해 계신 셰프님들께도 배웠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보며 '진정성'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고민시는 "초반 촬영할 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저도 애청자였다. 보면서 셰프님들의 노력과 진심이 인상 깊게 느껴졌다. 저도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특정 셰프님을 롤모델로 삼지는 않았고, 그 프로그램의 애청자로 셰프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재벌 캐릭터에 현실감을 덧입히기 위해 고민했다. 그는 "재벌 연기를 과거에도 해보긴 했으나, 제 인생에서 재벌로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늘 어려웠다"고 부담감을 언급하면서도 "그래서 '재벌이라면 이러지 않을까'라는 생각보다는 이 드라마의 재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지 않나. 내가 재벌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다가갔는데,유쾌하고 웃음이 많은 재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최고 인기 국밥집의 15년 차 에이스 진명숙 역의 김신록, 국밥집 아들이자 후계자 신춘승 역의 유수빈도 정제를 통해 이들과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일 전망이다.


김신록은 그 과정에 대해 "그동안 힘 있는 연기를 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조화롭게 흘러가면 됐다. 서로 서포트도 해주고, '티키타카'도 필요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에게 업혀갔다"라고 말했다.


셰프들의 정교한 테크닉과 다채로운 플레이팅, 정갈한 상차림 등 화려한 음식 퍼레이드도 이어진다. 박 감독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식재료였다. 식당 정제 안에 장독대도 있고, 텃밭이나 가마솥도 있었다.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정제에 모였을 때 어떻게 사랑하며 성장해 나가는지, 또 그 공간도 어떻게 변화하는지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신의 맛'은 12일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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