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통해 원금+이자 상환 월 13만원→9만원으로 부담 낮춰
연체 전 차주 채무조정…'폐업지원대환대출' 이용 가능
소상공인들에게 지속가능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이 지난달 본격 시행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 '소상공인성장촉진'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 등과 함께 신한은행 본점을 찾아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시행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은 소상공인에게 지속가능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연체 전 차주에게 장기분할 등 채무를 조정해주는 '소상공인119Plus(플러스)', 폐업(예정)자에게 최대 30년 분할상환 등 대환대출을 지원하는 '폐업지원대환대출', 119Plus 3개월 이상 성실상환자에게 추가로 대출해주는 '햇살론119', 창업부터 폐업까지 상황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은행권 컨설팅'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금융위는 유관 부처·기관과 함께 상품·전산 개발 및 규정 정비 등 약 4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달 프로그램들을 시행했다.
이날 창구를 방문한 소상공인은 매출액 하락에 대한 우려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 대출 1500만원 중 금리 10.73%, 잔여만기 31개월(당초만기 54개월)인 분할상환 신용대출 350만원에 대한 금리감면과 상환 기일 연장 등을 요청했다.
상담 결과 해당 차주는 '소상공인119Plus'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채무조정 신청 시 적용 금리는 12%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7% 중반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5년(60개월, 거치기간 12개월 포함) 장기분할상환도 가능해 상환 기일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해당 차주는 당초 원금균등상환으로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월 13만원씩 갚던 것을 월 9만원으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차주는 또 올해 하반기 사업장 인테리어를 위한 추가 자금조달도 요청했다.
상담 직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개월 이상 성실 상환 시 '햇살론119'로 최대 2000만원까지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안내하고, 예상금리와 추후 신청 방법을 안내했다.
이날 창구를 방문한 또 다른 소상공인은 운영하던 사업장을 폐업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금리 4.7%, 잔여만기 6개월(당초만기 12개월)인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3000만원의 금리감면과 상환 기일 연장을 희망했다.
해당 대출은 지난해 12월13일 이전에 받은 것으로 '폐업지원대환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잔액 1억원 이하 대출에 해당해 금리감면도 받을 수 있다.
이에 금리 2.84%(24일 기준 금융채 5년물 + 0.1%포인트), 최장 30년(360개월, 거치기간 24개월 포함) 분할상환으로 대환 신청을 할 수 있었다.
해당 차주는 애초 매월 이자를 12만원 내고, 6개월 이후 만기 도래 시 원금 3000만원을 일시에 상환했는데, 폐업지원대환대출을 통해 최장 30년(360개월)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해졌다.
또 거치 기간 2년간은 월 이자 7만원을 납부하고, 거치 기간 이후에는 매월 원금을 포함해 13만원(원금 6만원, 이자 7만원)을 차례로 상환할 수 있게 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채무조정을 통해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고 현재 내는 이자 수준으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금융권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점 직원이 프로그램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소상공인 상담에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소상공인이 지원 프로그램을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은행권이 철저하게 교육과 홍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지주와 은행은 민생안정을 위해 민간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계속해서 영업하는 소상공인분에게는 적극적인 금융지원뿐 아니라 '신한 SOHO사관학교', '땡겨요' 등 비금융서비스 지원도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은 "'햇살론119'는 그동안 추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우려해 채무조정을 꺼리던 차주들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는 "프로그램 시행 이후 영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사항은 보완하고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7월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소상공인에게 추가 보증·대출(개인사업자 최대 5000만원, 법인소상공인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성장촉진'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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