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닷컴, 인천 등에 물류센터 구축하고 운영 돌입
C커머스 공세 우려 높지만…각종 논란 속 확장은 '주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이커머스를 겨냥한 규제를 시행하자 벽에 부딪힌 중국 업체들이 한국 등 제3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 이어 중국 최대 e커머스로 꼽히는 징둥닷컴도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 산하 물류 계열사인 징동로지스틱스가 최근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징둥닷컴이 물류망 확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징둥닷컴은 1998년 설립 이후 직매입·직판매 중심의 이른바 ‘아마존식’ 사업 모델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1조1588억 위안(약 227조원)으로, 쿠팡(약 41조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 이어 징둥닷컴도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C커머스의 공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알리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3월 2억달러(한화 약 2600억원)를 투자해 한국 내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알렸고, 신세계그룹과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다. 테무는 경기 김포 소재 물류센터를 임차해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운영을 위임했다.
이처럼 C커머스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이커머스를 겨냥해 직구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이에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C커머스들이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 중인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한국 시장을 침공하고 있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직까지 C커머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품질 문제, 개인정보 유출 우려, 위조품 논란 등이 식지 않으면서 국내 확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감소하면서 3위였던 11번가가 1위 쿠팡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쿠팡의 이용자수는 3339만1000여명이었고, 11번가의 이용자 수는 893만여명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880만5000여명, 테무는 847만8000여명이 이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미칠 파급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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