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SKT 해킹 후 모든 서버 전수검사…가입자 변동 지켜보는 중"(종합)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5.08 16:03  수정 2025.05.08 16:04

1분기 매출 3.7조, 영업이익 2554억원

비용 효율화와 유·무선 가입자 증가 영향

SKT 해킹 사고 후 서버 긴급점검…문제 없어

"과거 보안 사고 후 기본기 강화 활동 지속"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LG유플러스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로 통신업계에서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사고 후 고객 데이터가 저장된 시스템에 대해 긴급 점검을 마쳤으며, 보안 모니터링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 전무는 8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안은 아무리 철처하게 해도 100%는 보장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점검과 체계적인 보안을 통해서 끊임없이 강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저희도 (사고 이후) 주요 고객 데이터가 저장된 시스템을 긴급 점검했는데 특이사항은 없었다. 전 서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자 IP 통신 이력과 대용량 파일 전송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해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과거 LG유플러스는 보안 문제를 겪은 후 보안 솔루션 운영을 고도화해 기본기를 강화했고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고객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1월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정보 약 30만건이 불법 거래 사이트에 공개된 적 있다. 같은 해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공격)로 인한 인터넷 접속 장애도 겪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유의미한 가입자 수 변동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가입자들이 KT와 LG유플러스로 이탈해 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날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서버 해킹 사실을 공식 발표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24만8069명에 달한다.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하고 이통3사간 번호이동만 따진 수치다.


여 전무는 "아직 (가입자들이) 번들(묶음)로 넘어왔는지 단독으로 넘어왔는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며칠 지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별도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와 함께 현재 고객 보호를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안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불법 복제한 유심을 다른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능을 갖는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과 유심 교체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적용 가능한 고객에 한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100% 완료했다.


여 전무는 "이미 유심보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해외 로밍 등 자동 가입도 준비돼 있는 상태"라며 "지금도 고객 보호를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보유 중인 자사주 678만주를 전량 소각하기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하고, 0~20%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기보유 자사주 소각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여 전무는 "현재까지는 계획에 변동이 없으며 상반기 이후에는 연간 예상되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하고 시장에 공유하겠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시 구체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2554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3조7481억원이다. 유·무선 가입자 증가와 비용 효율화 노력이 더해지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MNO(이동통신망)와 MVNO(알뜰폰)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907만5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 1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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