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잡음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 연기
'경제' 행보 부각, 중도 손짓
'김덕수(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잡음' '파기환송심 연기' 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권가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경제' '민생' 행보를 부각하는 한편,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등 외연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후보는 8일 '대선 후보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 '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경제 유튜브' 일정을 연이어 소화했다.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 일정이 대선 뒤로 연기되며 '사법리스크'가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자 경제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 5단체장과 만나 "경제 살리는 일의 중심은 기업"이라며 "이제는 민간 영역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정부 영역이 충실히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정부가 경제·산업 문제를 제시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렵고 국내 경제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진 역량·자본·기술·교육 수준을 모두 감안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낸다고 하면 충분히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국민과 각 단체 회원 기업의 의견을 모은 '제21대 대선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이 후보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오후에는 중앙선대위 직능본부(박홍근·남인순 본부장)와 각종 전국 직능단체와의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대한의사협회·대한간호사협회·한국사회복지연대·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약 27개 직능단체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살림을 맡으려면 과제가 몇 개 있다"며 지역적 확장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영남은 취약하지 않느냐. 영남에서도 많은 지지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과 평소 관계를 위해 직능으로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기업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한 오후에 경제 채널 유튜버들과 유튜브 생방송에 나서면서 중도·보수 표심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김종인·김상욱' 등 보수진영 인사들과 소통하면서도 외연 확장을 꾀하기도 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했다.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이 후보는 안부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가기 위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준비를 잘하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또한 국민의힘 출신 김상욱 의원을 향해 "김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는 정치인은 당 상관없이 귀하다"며 "김 의원이 아니더라도 우국충정 어떤 분이라도 최대한 만나서 함께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조만간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도 답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정국에서 이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의 극한 내홍을 꼬집으면서 "저쪽은 단일화로 승리하는 데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어차피 질 건데 누가 당권 먹느냐에만 관심이 있다. 그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선 정국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싸움이 아니고, 국민과의 대화라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