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맨유전 최근 3연승, 올 시즌 맞대결 전승
'우승 DNA' 맨유, 8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 도전
Winners Take All. 말 그대로 우승 시 승자가 모든 영광을 독식하는 판이 마련됐다.
잉글랜드 소속의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서 만난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UEFA 유로파리그’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원정 2차전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홈 1차전에서도 3-1로 이겼던 토트넘은 합계 5-1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시각,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안방인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인 맨유 또한 4-1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7-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오는 22일 열리며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이름값 높은 두 팀의 결승전 매치업이라 큰 기대가 모아지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처절함 그 자체다. 그도 그럴 것이 토트넘과 맨유는 올 시즌 너무할 정도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빅6’의 일원으로 매년 우승 또는 4위 경쟁을 벌이던 맨유와 토트넘은 한때 강등이 거론될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고, 그 결과 각각 15위, 16위로 밀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라면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뚜렷한 성과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이 대회 정상에 밟는다면 차기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리그 4위 이상의 성적표를 얻는 효과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결국 승자가 모든 영광을 차지하게 되는 ‘멸망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7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세 번째 우승 도전인데 앞서 1971-72시즌과 1983–84시즌 두 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맨유전도 자신감이 넘친다. 토트넘은 올 시즌 맨유와의 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한 것을 비롯해 최근 3연승 및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맨유전 마지막 패배는 2022년 10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기 한참 전이다.
손흥민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트로피를 품을 수 있다. 결승전까지 2주 남겨둔 상황이라 발 부상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선발 출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맨유는 클럽 특유의 ‘우승 DNA’를 갖춘 팀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함께 최다 우승(20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챔피언스리그 3회, 유로파리그 1회 등 토트넘이 갖지 못한 숱한 우승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구단 통산 이번이 세 번째다.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이던 2016-17시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워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맨유는 2019-20시즌 4강서 탈락했고, 이듬해인 2020-21시즌 다시 한 번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비야레알에 막혀 준우승 고배를 들었다.
당시 맨유는 결승전서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서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11번째 키커는 양 팀 골키퍼끼리의 맞대결이었다. 먼저 찬 비야레알의 헤로니모 룰리가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맨유 다비드 데헤아의 슈팅은 선방에 막히면서 우승의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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