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장거리포·미사일합동훈련 지도…"전술핵무기 신뢰 높여야"(종합)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5.09 08:40  수정 2025.05.09 08:41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에 따라 훈련 진행

600㎜ 초대형 방사포·화성포 11-가 동원돼

통신 "'핵방아쇠' 체계 가동 믿음성 검열해"

유용원 "러 군사지원 위한 사전점검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장거리포·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장거리포와 미사일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정신에 따라 8일 동부전선 장거리포 및 미사일병구분대들의 전투력 제고를 위한 합동타격훈련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훈련을 직접 지도했으며 "전쟁 억제 전략과 전쟁 수행의 모든 면에서 핵무력의 중추적 역할을 부단히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술핵무기체계들의 전투적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운용 공간을 복합적으로 부단히 확장해 나가기 위한 중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KN-25(600㎜ 초대형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싸일 '화성포-11가형이 동원됐다.


북한명칭인 '화성-11가'는 KN-23로 불리며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과 유사한 전술유도탄이다.


통신은 "훈련은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에 따라 상기 포 및 미사일 공격 체계들을 운용하는 절차에 해당 구분대들을 숙달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적들이 고조시키는 민감한 지역의 군사 정세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 무력의 신속한 대응태세와 능력을 보여주는 충분한 행동적조치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지도하며 "핵무력의 경상적인 전투준비태세를 부단히 완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장거리정밀타격능력과 효률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사업에 계속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병무력의 급진적인 장성강화는 앞으로 우리의 군사행동실천에서의 많은 변화를 예고해 준다"며 "우리 군대의 작전능력확보에 더 크고 각이한 가능성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포병의 강화이자 군대의 전투력강화이고 국가의 방위력강화이라는 확고한 관점을 가지고 포병무력의 질적우세를 우선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일관한 무력 건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장거리포·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훈련은 포·미사일 사격에 앞서 '핵방아쇠' 체계의 가동 믿음성을 검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핵방아쇠는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과정을 일원화하는 핵무기종합관리체계로 지난 2023년 3월 개발이 보도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핵작전연습을 연쇄적으로 벌려놓고 있는 미국과 추종국가들의 무모한 정세격화 행위는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신속한 반응력과 철저한 림전태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훈련이 한미,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응한 조치임을 시사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핵공격 훈련이라고 주장했으나 관련 내용은 미공개했다"며 "섞어쏘기만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중 김 위원장의 600㎜ 초대형 방사포 생산 공장 방문과 실사격 현지지도를 분석하며 "일주일새 김 위원장은 3번이나 시찰했으며 600㎜ 방사포 참관 공개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러시아 군사지원을 위한 사전 점검 가능성이 높다"며 "대남핵위협선전과 함께 러시아 추가 군사지원을 위한 현지지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훈련 지도에는 박정천·조춘룡·김정식 당 중앙위 지도 간부들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김용환 국방과학원 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장거리포·미사일 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KN-25(600㎜ 초대형 방사포) 등을 섞어서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약 8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250㎞를 날아가 알섬에 떨어진 것도 있다"며 "350㎞를 비행해 알섬 100㎞ 너머로 떨어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북 길주군 앞바다에 있는 알섬은 북한이 SRBM 시험발사 때 표적으로 쓰는 무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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