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 1482억원…"백화점·해외 사업 호조"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5.09 10:53  수정 2025.05.09 10:54

매출액은 소폭 감소…탄핵정국·경기침체·이상기후 여파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이 대내외 악재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이상기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백화점 국내 점포 개편 효과, 해외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48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은 3조4568억원으로 1.6% 감소했다. 탄핵정국, 경기침체, 이상기후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못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매출을 뒷받침하며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분기 매출은 21.9% 증가하며 베트남 백화점 전체 매출이 33.8%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 또한 2.7% 증가했다. 해외 할인점 역시 베트남에서 8.2%, 인도네시아에서 10.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 사업부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수익성 개선 노력과 더불어 백화점의 타임빌라스, 마트의 그랑그로서리 등 점포 리뉴얼 효과, 그리고 해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29% 신장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국내에서 타임빌라스 수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올 1월 롯데마트 천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오픈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해외 할인점 또한 영업이익이 20.6% 증가하는 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마트도 3년 7개월 만에 매출이 0.7% 성장하며 상승세로 전환됐고, 영업이익 적자 폭 역시 축소되고 있다.


홈쇼핑 역시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2.9%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업부별로 보면 올 1분기 백화점 매출은 8063억원으로 1년 전과 견줘 1.1% 줄었다. 지난해 마산점을 폐점한 데 따른 결과로 관측된다.


다만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의 재단장과 팝업스토어 개최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존 점포 매출은 1% 늘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1300억원을 시현했다. 국내에서 39% 증가한 12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해외에선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롯데마트는 0.3% 증가한 1조487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34.8% 감소한 28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의 매출은 3052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각각 7.2%, 73.3% 줄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2276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컬처웍스의 1분기 매출액은 863억원으로 24.9% 감소했고,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성장과 전 사업부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 덕분에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신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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