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수익성 악화 속 ‘맞춤형 상품’ 확대 승부수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5.12 06:52  수정 2025.05.12 06:52

해외여행객 증가 속 개별여행 선호 현상 뚜렷

패키지여행 수요 감소 불가피…반등 절실

모두투어, '온리 우리만' 기획전.ⓒ모두투어

여행업계가 맞춤형 상품 개발·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해외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패키지 여행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업계는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여행 상품을 앞세워 여행객 유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의 해외 패키지 여행객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는 56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25만명으로 23.5% 줄었다.


반면 해외로 떠나는 우리 국민들은 오히려 늘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780만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이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대신 자유여행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 같은 상황은 여행사들의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2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매출은 1684억원으로 8.14% 줄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역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여행업계는 소규모, 프리미엄 등 맞춤형 여행 상품 개발 및 출시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팬데믹 이후 여행 트렌드가 달라지면서 대규모 보다는 개인화, 프리미엄화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최근 ‘온리 우리만’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온리 우리만은 프라이빗한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소규모 전용 상품 브랜드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단독 여행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모두투어는 소규모 그룹 여행객 선호 지역인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을 비롯해 지방 출발과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클래스’ 상품까지 새롭게 선보이며 총 24개 카테고리로 확장했다.


하나투어는 호주관광청과 손잡고 프리미엄 호주 여행 상품을 내놨다.


시드니, 골드코스트, 울룰루, 퍼스 등 다양한 지역의 하나팩 2.0 상품을 선보인 것. 하나팩 2.0은 단체 쇼핑은 제외하고 가이드 경비는 포함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관광까지 제공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품이다.


노랑풍선의 경우 고객의 여행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신상품 기획전’을 오픈했다.


올해 말까지 상시 운영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동남아 ▲일본 ▲중국 ▲미주·남태평양 ▲유럽 ▲국내 등 요즘 뜨는 여행지부터 최신 숙소, 신규 취항된 항공 노선 등이 포함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항공기 사고, 탄핵 정국, 개별여행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을 유인할 만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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