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7팀 신청해 대회 출전할 최종 80팀 선정…기술 점수, 예술 점수 종합해 심사
60대 참가자 "10년 동안 키운 손자와 딸, 다 함께 참여해 추억 남기고 싶다"
서울시는 오는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2025 한강 멍 때리기 대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처음 개최된 이 대회에는 지난해까지 1만9403팀이 신청했고 497팀(654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미국 CNN이 보도하며 해외의 이목을 끌었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기술 점수(심박수 그래프)와 예술 점수(현장 시민 투표)를 종합해 심사를 받는다. 암밴드형 심박 측정기를 착용한 참가자들은 15분마다 측정된 심박수를 바탕으로 '기술 점수'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시민 투표로 '예술 점수'를 받는다.
예술 점수 상위 10팀을 추리고 이 중 기술 점수가 높은 순으로 최종 1~3등과 특별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1등에게는 상패와 상장, 2~3등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 참가 선수 전원에게 참가 인증서가 주어진다.
대회 개최에 앞서 참가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4547팀이 신청했다. 사연을 중심으로 심사해 대회에 출전할 최종 80팀(128명)이 선정됐다.
군인과 구급대원, 환경공무관, 사회복지사, 기관사, 교도관 등이 대회에 참가한다. 이들은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정신적, 육체적 쉼과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얻고 싶다'고 출전 이유를 소개했다.
60대 양모씨는 "황혼 육아로 10년 동안 키운 손자와 딸, 다 함께 특별한 대회에 참여해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40대 박모씨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시민의 아침을 열어주는 환경공무관"이라며 "아무도 없는 어두운 거리에서 바쁘게 일해 왔는데 이날만큼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하루를 온전히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11일 행사장을 찾는 시민은 자유롭게 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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