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수출 8.1% 깜짝 증가…대미 수출 21% 곤두박질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09 17:50  수정 2025.05.09 17:50

지난달 27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타이창항에서 브라질로 향하는 비야디 전기자동차들이 선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오히려 깜짝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145% ‘관세폭탄’을 맞은 여파로 대미 수출은 곤두박질쳤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의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지난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증가한 3156억 9000만 달러(약 44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경제학자 32명에게 물은 결과 지난달 중국의 해외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제시한 수출 증가율 전망치 2%였다.


중국 수출의 깜짝 증가는 관세폭탄 발효 직전 ‘밀어내기’와 동남아시아를 통한 우회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고율 관세 발효를 앞두고 미국 수입업체 측의 수요로 인해 3월부터 4월 초까지 중국 수출 업체들은 총력전을 벌여 미국으로 물건을 발송한 것이다.


하지만 대미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나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금까지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더했고, 중국은 여기에 보복해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 간 ‘관세 치킨(겁쟁이)게임’을 벌인 여파로 해석된다.


대신 동남아를 경유한 우회 수출이 그만큼 늘어났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내 10개국으로의 수출은 21% 증가했고, 특히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22.5% 증가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8% 증가했다. 다만 중국도 미국 상품에 125% 맞불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미국산 제품의 수입은 14% 가까이 감소했다.


중국 수출입 통계는 주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첫 고위급 무역협상에 앞서 나왔다.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로 출국해 10~1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중 관세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인다. 전날 공개 석상에서 허 부총리는 "올해 중국 경제가 좋은 출발을 했다"고 낙관했다. 관세 전쟁 후 미 경제는 올해 1분기 역성장(-0.3%)했지만, 중국은 1분기 5.4%의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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