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세 번째 단일화 협상 또 결렬
김문수 측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이야기"
한덕수 측 "이재명이 우리 후보 선출하는 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세 번째 단일화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 적용 여부를 두고 이견차를 보인 것이다.
김문수 후보 협상단으로 참석한 김재원 비서실장은 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서 협상이 시작된 지 30여분만에 협상장에서 나와 한덕수 예비후보 측의 요구에 불만을 표출했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는 당에 모든 걸 일임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예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협상 당사자로 온다는 게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예비후보 측은 자기 주장이 관철이 안 되면 한 발짝도 협의하지 않겠다고 언성까지 높였다"며 "심지어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이야기까지 하면서 협상 태도 자체가 요지부동인 상황이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지도부에게 요구한다. 한 예비후보 측이 (모든 것을) 당에 일임을 했다면 당 지도부에서는 나와 협상해 달라"며 "우리 당이 이렇게 멸망해가는데, 아직도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예비후보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통령 후보다. 그럼에도 자신이 희생적으로, 단일화 방식에 협의를 해서 그 과정에서 단일화가 결정되면 따르겠다며 협상에 나섰는데 최소한의 요구는 들어줘야 하지 않느냐"라며 "(지도부가 하는 말은) 내가 보기에는 어불성설이다. 그럼 당 지도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예비후보 측 손영택 비서실장은 김문수 후보 측이 지지 정당을 물어보지 말자고 한 것은 '역선택 방지턱'이 사라져 이재명 대선 후보를 선출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쪽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나 마찬가지라며 "그 방법은 국민의힘 당원이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반발했다.
손 비서실장은 "김문수 후보 측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경선에 들어오는) 방법을 얘기를 했기 때문에 동의를 할 수 없었다"며 "합리적인 방법은 김 후보가 경선 때 승리했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그 방법을 우리는 전적으로 동의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이 (사실상)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방법만 아니라면, 김문수 후보 측에 동의를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가 공정하고 합리적 방법을 제안했는데 그걸 받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피력했다.
전적으로 단일화에 대한 모든 결정을 당에 일임 한다 했는데, 조건이 바뀐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손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다. 절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을, 이재명이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자는 데 그걸 어떻게 공유하겠느냐"라고 반박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