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역색 벗은 '인물론' 강조
"깡다구 있다" "가장 유력할 듯"
TK 현장 반응 대체로 호의적
"아직 끝까지 봐야" 신중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대구·경북 표심 모으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1박 2일 일정의 '영남 신라벨트' 경청투어 첫날인 9일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등 경북의 6개 지역을 공략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첫 일정으로 경북 경주 용황동의 한 아파트 상가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주공화국은 6월 3일 재출발 해야 한다. 경주시민들께서 대한민국을 새로운 나라로 희망 넘치는 나라로,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는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면서 "우리는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에도 맨주먹으로 총과 장갑차를 이겨내지 않았느냐"며 "대한국민은 권력자가 아닌 우리 평범한 사람들의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APEC 준비가 조금 부실하다는 말이 있어 국회 차원에서 잘 챙기라고 이야기 해놨다"면서 "APEC을 잘 준비해 경주가 다시 일어서고 천년 고도의 찬란한 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워 전 세계적으로 꼽히는 대단한 도시로 다시 우뚝 서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후 경북 영천에 있는 영천공설시장을 찾아서는 "국가의 모든 역량은 오로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제대로 확실하게 잘 쓰여져야 되는 것"이라며"(대통령 선거 때) 우리가 왕과 지배자를 뽑는 게 아니다. 우리를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충직하게 제대로 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에서는 많은 지지자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각각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사진을 촬영하거나 환영했다.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한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당·지역색을 벗어난 '인물론'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는 정말 색깔이나 연고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골라달라"며 "이재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민주당(상징색 파랑)과 국민의힘(빨강)을 예로 들어 당·지역색 탈피의 중요성을 말한 셈이다.
이 후보를 향한 지역 민심도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이날 영천공설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40대·남)은 데일리안에 "아직 국민의힘 단일화도 안된 상황인데 (이 후보가) 깡다구는 있다"며 "진보 진영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은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끝까지 봐야한다"며 "공약이야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이지 토론회를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상가에서 만난 직원(50대·여)도 "성남시장 했던 사람이니까 인지도는 높고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며 "지지자들이 몰려오는 게 아닌 원래 이 지역에 사는 경북 사람들이 반겨줘야 하는데 안타깝긴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기·강원 북부 접경 지역 및 동해안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1차 경청투어를 시작으로 전국 지역 순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10일에도 △경남 창녕 △함안 △의령 △진주 △사천 △남해 △하동 등지를 돌며 경청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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