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 결렬' 국민의힘 "양쪽 의견 반영돼야…이래라저래라 어렵다"

"역선택 방지조항 두고 양측 이견"

"당 입장선 양 후보측 협상이 우선"

오후 10시 30분 단일화 협상 재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오른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실무자 단일화 협상이 불발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양쪽 의견이 모두 균형있게 반영돼야한단 의견을 내면서 당 차원에서 "중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달하며 "당 입장에선 일단 양 후보측 협상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우선 "오늘 오후 8시 30분부터 김문수 후보 측과 한덕수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했는데, 내일 하루 여론조사를 ARS 방식으로 적어도 3000명을 샘플로 하는 것엔 이견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은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하자는 주장이었고, 한 후보 쪽에서는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방식 또는 적어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봉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며 "쉽게 말하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싸고 김 후보측과 한 후보측의 이견이 해결되지 않아서 끝났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후보가 그간 단일화 방식은 전적으로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는데도, 협상 과정에서 어떠한 특정 의견을 제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신 수석대변인은 "양쪽의 경쟁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적어도 양쪽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두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국회본청에서 이양수 사무총장 주재로 비공개 단일화 협상에 돌입했다. 김 후보 측에서는 김재원 비서실장 등 2명이, 한 후보 측에서는 손영택 전 총리비서실장 등 2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 사무총장과 신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양 후보 측은 한 차례 결렬을 딛고 잠시 후인 오후 10시 30분부터 단일화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