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덕수·홍덕수·안덕수·나덕수…승리 위해서라면 어떤 덕수라도"

10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

"지금까지 벌어진 일 죄송…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재선출 과정에서 단독 등록한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자료사진)는 10일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의 후보 재선출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 예비후보가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덕수 예비후보는 10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국민 여러분들이 이러한 뉴스를 다시 보는 일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고 그 순간 이전의 모든 과거는 잊겠다"고 덧붙였다.

한 예비후보는 "한평생 단 한 번도 대선을 꿈꿔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출마를 결정한 것은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지난 3년간 뼈저리게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놨다"며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헌과 경제에 집중할 생각이다. 정치를 받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다는 목표 하나가 처음이고 끝"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모든 사람이 하나로 뭉치고 또 내 힘도 기꺼이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비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지지자 분들 그리고 다른 여러 후보들도 마음고생 많으실 걸로 안다.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며 "끌어안겠다. 모시고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홍덕수·안덕수·나덕수…… 그 어떤 덕수라도 되겠다. 그 분들 모두가 앞으로 큰 역할을 하셔야 할 분들"이라며 "나는 짧게 스쳐가는 디딤돌이다. 그 역할을 하러 나왔다. 나는 그분들이 내 등을 밟고 다음 시대로 넘어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죽는 날까지 내가 50년 섬긴 국가와 국민에게 도리를 다하고 싶다"며 "다 품고 가겠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