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휴전에도 ‘포성’…협정 위반 공방 속 긴장 고조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5.11 13:23  수정 2025.05.11 13:24

10일(현지 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샤코트 마을에서 마을 주민이 인도군의 야간 폭격으로 훼손된 집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접경 지역에는 여전히 폭발음과 섬광이 목격되면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상대방이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날 양국 사이의 모든 군사행동을 정지하는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중개한 장시간 협의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완전하고 즉각적인 정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수 시간 뒤 카슈미르의 인도령 지역과 파키스탄령 지역에서 다수의 폭발음이 보고됐으며, 밤하늘에 총알과 섬광으로 추정되는 것을 목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양국은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어기고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부 차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키스탄이 합의 내용을 위반했다”며 “이러한 위반을 해결하고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상황을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파키스탄은 양국 간 휴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인도가 위반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우리 군대는 책임감과 자제력을 갖고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를 계기로 촉발됐다. 당시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관광객 26명이 숨졌고, 인도 정부는 이번 테러에 파키스탄 정부와 군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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