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김용태 지명
계엄해제 참여하는 등 12·3 사태 자유로워
첫 공식선거운동인 가락시장 방문도 동행
한때 '천하용인' 일원…'빅텐트 역할' 관심
국민의힘이 대선 기간 당의 '얼굴'이 될 비상대책위원장에 1990년생 초선 김용태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강제 단일화' 불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영세 전 위원장의 빈 자리를 채우는 셈인데, '반(反)이재명 빅텐트'와도 관련이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의원총회 직후 국회본청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되, 비대위원장은 겸임하지 않고 새롭게 지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권 원내대표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와 권 원내대표 간의 차담과 관련해 "비대위원장 관련 내용을 깊이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문수 후보는 직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젊은 인물이 당의 얼굴로 나서는 게 좋겠다"며 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던 김용태 의원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이의가 없었으며, 제안을 받은 김 의원은 고심 끝에 대선 승리를 위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문수 후보의 지명을 받은 김용태 의원은 당헌 제96조 4항에 의거해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 유일한 1990년대생 현역 국회의원이다. 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에서 당선됐다. 원외(院外) 신분이었던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던 이준석 현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해, 당시 현역이었던 이용 전 의원을 제치고 선출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권영세 비대위' 체제에 비대위원으로 합류한 김 의원은 지난 10일 새벽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및 한덕수 후보 재선출 의결 절차에서는 홀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결의안 의결 때에도 참여해 12·3 불법 계엄으로부터 자유로운 국민의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12일 대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개시에 따른 첫 행보인 새벽 가락시장 방문 때에도 김용태 의원과 동행하는 등, 김 의원을 단순히 '얼굴'이 아닌 정치적 동지로서 예우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실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 김 의원의 비대위원장 전격 발탁이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 작업과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와 동반 선출돼 지도부를 함께 구성했으며, 한때 이 후보의 정치적 동지 그룹을 가리키는 '천하용인'의 일원으로 일컬어지는 등 긴밀한 관계였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변수 등이 해소된 이상, 이제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축의 최대 변수이자 최후의 변수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라며 "다른 사람들은 표가 없다. 이 후보만 '자기 표'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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