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 재개장 가능" 창원시 발표에 또 난처해진 NC 다이노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12 18:36  수정 2025.05.12 22:11


창원NC파크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대체 야구장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확정한 지 하루 만에 창원NC파크 소유 주체인 창원시가 부랴부랴 “오는 18일까지 창원NC파크 시설 정비를 마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창원시는 지난 9일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루버 탈락 사고와 관련한 추진 경과와 시설 정상화를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5월 중 재개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성민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람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창원시·시설공단·NC 다이노스 세 기관의 협업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과 조속한 재개장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8일 오후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시 또는 합동대책반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창원시에 보냈다. 국토부는 미흡한 부분의 보완을 요구했을 뿐,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정밀 안전점검은 권고 사항이었다는 주장이다. 재개장 지연이 창원시 책임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재개장 논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사고 발생 후 한 달이 넘도록 재개장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창원시는 공교롭게도 NC 다이노스가 울산행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재개장 일정을 발표했다. 연내 NC파크 재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창원시는 오는 18일이면 재개장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알렸다.


모호한 입장이었던 창원시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NC 다이노스가 울산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나온 갑작스러운 발표라 많은 말을 낳고 있다.


야구팬들은 “그동안 창원시 대응 속도가 너무 떨어졌다. 울산행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빨리진 것 같다”고 꼬집었고, 야구로 인해 호황을 누리던 지역상권 내 상인들도 “뭐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제대로 알고 싶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측은 "시 발표 일정은 정비 완료 목표 시점이다.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및 내부 논의를 거쳐 앞으로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임시 홈경기를 지원한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오는 16일부터 당분간은 울산에서 홈경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의 KBO리그 일정은 불투명하다.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대로 홈구장 개장이 가능한 상황에서 타 지역에서 홈경기 치른다는 것은 구단이나 팬들로서도 곤욕이다.


울산시 입장도 편할 수 없다. 한동안 문수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경기로 지역민들에게 여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했지만 NC가 예정보다 이른 시점에 창원으로 간다면 기대가 꺾일 수 있다.


홈구장을 잃고 헤매면서도 7연승(최근 10경기 8승1무1패)을 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온 NC 다이노스가 창원시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 탓에 또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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