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는 환란 부르고 정조는 번영을…"
조선시대 소환 '유능한 리더십' 호소
"이제부터 진보·보수 아닌 대한민국 뿐
실천·결과로 세상 바꾸는 것 증명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진보와 보수가 아닌 오직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간절하고 절박한 모두의 열망을 한데 모아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외쳤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광화문을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규정하고 첫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양복 재킷을 벗고 선거운동복을 입었고,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출정식 현장에서 신발도 구두에서 운동화로 갈아 신었다. 이 후보는 첫 공식 유세에서 12·3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내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진정한 민주 공화국'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 '광화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면서도 "12·3 내란은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내몰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결코 없다"고 했다.
이어 "3년 전 지난 대선 첫 유세에서 세 가지를 약속했다. 첫째,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 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진짜 국민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였다)"며 "그러나 나의 부족함으로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아쉽게도 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종식과 위기극복·국민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사명인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더이상 과거에 사로잡혀서, 이념과 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는 없다. 이제부터 보수의 문제란 없다. 오직 대한민국의 문제와 국민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 갈 사람은 이재명, 김문수가 아니고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며 "먹사니즘의 토대 위에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이 우리가 만들어 갈 대한민국 아니겠느냐"라고도 물었다.
그는 △세계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첨단산업 강국 △세계인을 울리고 웃기며 문화콘텐츠의 표준을 다시 쓰게 될 문화강국 △국민 간의 이해와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토론과 타협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민주국가 △청년은 기회를, 장년은 여유를, 노년은 편안한 노후를 누릴 잘사니즘 행복국가 등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어 "다가오는 6월 4일, 인수위도 없는 새 정부가 곧바로 출범한다"며 "당선자는 당선 발표와 동시에, 숨 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성군 '정조'를 자신에 빗대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똑같은 조선인데 무능하고 무책임한 선조는 환란을 불러들여 수백만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고 산천을 피로 물들였다"며 "그러나 똑같은 조선에서 유능하고 충실한 애민군주 정조는 동아시아 최고의 번영하는 나라로 조선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공직자가 어떻게 나라를 망치는지 우리 모두 처절하게 경험하지 않았느냐"라며 "이재명에게 일 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공직자가,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지 실천과 결과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더 강하고 더 넓고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청계광장 출정식 및 1차 유세에 추산 인원 2만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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