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가공식품값 상승세 지속…5월에도 서민가계 ‘비상’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5.12 14:01  수정 2025.05.12 14:01

외식 물가 4개월 연속 상승…4월엔 3.2% 올라

가공식품 물가 4.1%↑…상승폭 갈수록 확대

정부, 공공배달앱 할인 등 소비자 부담 완화 추진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농축산물 등 물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올해 외식·가공식품 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소비가 늘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인건비, 공공요금, 원재료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가운데,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1월(2.9%), 2월(3.0%), 3월(3.0%)에 이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가족 행사가 몰려 있다. 외식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다. 물가 상승세 속에서 지출이 집중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외식뿐 아니라 가정에서 자주 소비되는 가공식품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는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1~3월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1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2월 2.9%, 3월 3.6% 올랐다.


농식품부는 국제 곡물·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공공요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가격도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릿살 수요 증가,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시행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 영향으로 지난달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공배달앱 할인쿠폰 지원, 할당관세 확대, 중소식품기업 원재료 구매자금 지원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6월부터는 ‘땡겨요’ ‘먹깨비’ 등 공공배달앱을 통한 할인쿠폰 지급이 시작된다. 계란가공품과 원료육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배답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경으로 65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공공배달앱(땡겨요, 먹깨비 등 12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2만원 이상 3회 주문시 1만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행사는 오는 6월 말부터 진행된다. 혜택 대상자는 약 650만명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공급이 부족한 가공식품 원료육(돼지고기 1만t)에 대해 할당관세(0%)를 적용해 공급량도 늘린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축산물 소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축산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38개 주요 식품 기업 중에서 16개 기업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며 “식품 기업 원가 부담 완화 방안을 지속 발굴하고 업계와 소통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 또한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전년보다 상승했다”며 “공공배달앱 할인 쿠폰 지원 방식으로 외식 비용 부담 완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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