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한 이예원(22, 메디힐)이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예원은 1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에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역대 네 번째 2년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연패는 1997년과 1998년 ‘SBS 프로골프 최강전’ 연패를 달성한 김미현을 시작으로 2006~2007년 ‘KB 국민은행 스타 투어 1차 대회’에서의 안선주, 그리고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3연패를 이룬 박민지 등 3명만이 갖고 있던 기록이다.
시즌 2승 및 개인 통산 8승째를 거둔 이예원은 상금 부문에서도 가장 먼저 5억원을 돌파하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국가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았던 이예원은 루키 시즌이었던 2022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시즌 내내 꾸준함을 선보였고 상금 부문 3위(약 8억 4978만원)에 오르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우승의 아쉬움은 2년 차에 완벽하게 털어냈다. 국내 개막전부터 우승 시동을 건 이예원은 시즌 3승과 함께 2위 4회 등 29개 대회서 13번이나 TOP 10에 진입하며 궤도에 올랐다. 그해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3관왕은 이예원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상, 하반기 뚜렷한 희비쌍곡선을 그렸다. 5월까지 3승을 거머쥐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했던 이예원은 7~8월 무더위를 기점으로 체력 난조를 겪었고 결국 더 이상의 승수 추가 없이 시즌을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예원은 프로 4년 차를 앞두고 체력 보강에 큰 비중을 실었다. 일단 출발은 좋다.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하더니 한 달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순항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6개 대회에 출전해 TOP 10 진입도 4번이나 될 정도로 봄에 유독 강한 페이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향후 일정도 장밋빛이다. 이번 주 열리는 ‘두산 매치 플레이’는 이예원이 두 차례나 준우승을 경험한 대회다. 우승 하나가 모자라지만 특유의 강한 멘탈이라면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이달 말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 나선다.
이때까지 최대한 승수를 벌어둔다면 6월부터 본격적인 무더위와의 전쟁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 체중도 늘리고 체력 훈련에 매진한 만큼 지치지 않을 이예원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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