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앞서 집회 열어…'정상매각 추진' 촉구
금융당국, 14일 정례회의서 영업정지 다룰 듯
"강행시 노동권 행사해 최소한의 근로 안 해"
메리츠화재의 실사작업을 방해해 인수 포기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가교 보험사 설립에 반발하며 강행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13일 오전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MG손보 노조는 금융위원회 앞에서 'MG손해보험 정상매각을 방해하는 일방적인 영업정지 명령 검토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위는 오는 14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를 정리하기 위해 '가교 보험사 영업 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때 MG손보의 신계약 체결 영업을 금지하는 '일부 영업 정지'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가교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부실 보험사를 정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임시 보험사를 일컫는다. 새로 설립하게 될 가교보험사는 MG손보 계약 이전 및 제3자 자산부채이전(P&A) 매각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메리츠화재가 예금보험공사부터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선정됐지만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우협 지위를 반납하기로 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해 금융당국은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협으로 선정했고 당시 메리츻화재는 고용 10%와 6개월치도 채 안되는 퇴직 보상금을 제시했다"며 이어 "어떤 노조가 고용 10%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인수에 동의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포기한지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금융위는 폐쇄형 가교 보험사 설립을 얘기하고 있다"며 "폐쇄형 가교 보험사는 당장 신규 영업을 중단해야하고 계약을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25만 보험 계약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할 사람 아무도 없다"며 "내일 정례회의에서 신규 영업을 정지시키고 폐쇄형 가교 보험사를 설립한다하면 노동권을 행사해 최소한의 근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G손보 노조는 "정상적인 보험사든 부실금융 보험사든 신계약 영업의 활발한 체결을 통해 계약을 선순환시키며 유지·운영·발전하는 구조"라며 "보험사에 신계약 체결 영업을 정지시키는 것은 사실상 사형선고와 사형집행을 동시에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금융위는 현재 검토 중인 '일부 영업 정지'와 '폐쇄형 가교 보험사 설립'을 중지하라"며 "MG손보를 정상매각해 노동자와 영업가족, 125만 가입 고객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해줄 것을 간절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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