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강화하는 건설사 CEO…잇따른 사고에 “안전문화 확산”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5.14 06:00  수정 2025.05.14 06:00

삼성·GS 등 6곳 현장 캠페인 참여

4년간 사망사고 중 절반이 ‘추락사’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건설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 각 사

최근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건설사 현장을 찾아 안전 경영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복되는 건설사고 발생에 경영진이 앞장서서 안전 확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이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추락사를 줄이기 위해 사고 예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주요 건설사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건설 현장 추락사고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부터 매년 10% 이상의 사고 감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가 참여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해당 기업 CEO들은 전국 현장을 방문해 안전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본사 전 임원은 지난 7일 인천 송도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안전 점검 및 위험성 평가 교육, 추락사고 사례 교육 등을 진행했다.


회사측은 매월 첫째주 목요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하고 전 사업본부 임원들이 전국 현장에서 실질적인 점검과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도 지난달 23일 경기 부천시 아파트 건설현장,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도 같은달 25일 경기 수원시 현대자동차 하이테크센터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안전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작업환경을 면밀히 점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중대 산업재해 Zero’를 목표로 안전 예방체계 확립에 애를 쓰고 있다. 이를 위해 1분기에 CEO 3회,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는 36회의 현장점검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캠페인 당일 4일전부터 ‘예방 특별 강조 주간’으로 지정하고 사고 근절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도 서울시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현장에서 건설 현장 안전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펼쳤다.


안병철 최고안전책임자(CSO·부사장)는 현장에서 “건설 현장 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장 점검과 선제 스마트 기술 도입에 힘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물산 경영진이 올해 1분기 직접 찾은 건설현장 횟수는 30차례가 넘는다. 회사는 최근 캠페인을 통해 300여개 경고 표지판과 안전조끼를 지급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한화는 19일부터 23일까지 캠페인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건설사의 행보는 경영진의 현장 방문이 기업의 안전 경영 책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김태병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 세미나’에서 “CEO가 방문하면 현장부터 깨끗해진다"며 "현장 정리정돈만 잘돼도 사고 확률을 50%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의 건설공사안전관리종합정보망에 따르면 건설 사망사고 가운데 추락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건설 현장 사고사망자 38명 중 19명(50%)이 ‘떨어짐’ 추락사로 사망했다.


한편 정부도 건설 현장 추락사고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는 스마트건설 활성화 및 추락사고 예방 대책 등 건설안전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사망사고 발생 건설사 명단 공개를 위한 '건설기술진흥법' 개정 등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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