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성장률 2%대 진입… 선진국·신흥국 모두 둔화세
수출 의존 높은 한국, 성장·고용 충격 대비한 실행력 필요
격변의 무역질서로 세계 경제가 표류하고 있다. 관세 및 무역 전쟁 격화, 인플레이션 재발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역자산효과와 금융 불안 및 부채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성장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보다 0.5%p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 성장세가 2024년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2.7%라는 성장률은 2000년 이후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예외적인 위기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도 2.9%로, 3% 미치지 못하는 낮은 성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도 예년만 못한 전반적 저성장 기조가 뚜렷하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까지도 대부분 과거 평균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 1.3%, EU 0.8%, 0.6%, 중국 4.1%다. 인도는 6.4%, 아세안 5개국도 4.6%, 러시아 2.0%, 브라질 2.1%다.
대외경제연구원 측은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해 “2025년 세계경제를 한마디로 ‘격변의 무역질서, 표류하는 세계경제’라는 키워드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경제는 더 전망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됐다. 성장률은 둔화되고 특히 선진국들 성장세 약화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인도 등 일부 신흥국은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전반적인 세계경제 흐름을 완전하게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세계경제 둔화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의 수출 의존도는 36.6%에 달한다. G20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 중국, EU의 성장세가 둔화되면 한국 수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수출 감소는 설비투자 축소, 고용 위축,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세계경제 전반의 둔화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과 정책 실행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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