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홍정민-성유진-박현경이 우승 차지
역대 최고 승률은 박인비, 전인지, 박현경 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형식인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 5000만원)가 14일부터 5일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매치 플레이’는 매 홀마다 승무패를 가리는 방식으로 전개, 시종일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기존 스트로크 방식의 대회가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매치 플레이는 맞대결 상대와의 기세 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스코어 차가 벌어진다면 18홀까지 가지 않고 조기에 경기를 끝낼 수 있어 완급 조절 및 멘탈 관리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매치 플레이’에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내는 ‘멘탈 갑’은 누구일까.
지난해까지 총 16차례 펼쳐진 ‘두산 매치 플레이’ 대회서 최고 승률(15경기 이상 소화)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박인비다. 2017년 통한의 준우승에 이어 이듬해 우승을 차지했던 박인비는 18경기를 소화했고, 16승 2패(승률 0.889)라는 엽기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답게 멘탈이 뛰어난 박인비는 매치 플레이에서 매우 강했다. ‘두산 매치 플레이’는 박인비가 K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대회이기도 하다.
전인지도 빼놓을 수 없다. 전인지는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결승 무대서 장하나에 아쉽게 패했고, 이듬해 8강서 김하늘에 밀려 탈락하는 등 단 2번만 패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5년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그해 4관왕(대상, 상금, 평균타수, 다승)에 도달했다.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 중에서는 박현경과 성유진, 이예원, 홍정민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이들은 지난 매치플레이서 물고 물리는 관계에 놓여있었다.
박현경은 프로 3년차였던 2021년부터 매치 플레이에 참가하고 있는데 8강-조별리그 탈락-준우승-우승 등의 성적을 기록했고 22경기 18승 1무 3패(승률 0.818)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현경은 지난주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절정의 샷감을 선보이고 있다.
박현경을 2023년 결승전서 무릎을 꿇린 성유진은 2년 만에 매치 플레이에 나선다. 성유진 또한 매치 플레이서 매우 강했는데 15경기 12승 1무 2패(승률 0.800)를 기록했고, 특히 박현경과의 결승전에서는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불꽃같은 기세를 선보여 큰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시즌 2승을 거두고 있는 이예원은 첫 매치플레이 우승에 나선다. 이예원은 루키 시즌이었던 2022년과 지난해 결승 무대에 올랐으나 각각 홍정민, 박현경에게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KLPGA 투어에서 멘탈이 강하기로 유명한 선수이며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제 플레이를 이어나가는 이가 바로 이예원이다.
홍정민의 최근 페이스도 이예원 못지않다. 2주 전 ‘KLPGA 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홍정민은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해 뜨거운 샷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홍정민 또한 냉정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이기에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들 4명의 선수들이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해 토너먼트에 오르고 계속해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갈 경우 박현경과 이예원은 8강서 만난다. 그리고 이들 승자가 홍정민과 4강전을 펼치는 구도이며 반대편에서는 성유진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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