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틀 차 대구·울산·부산 광폭행보
"뭐 빼먹으려거나 표 뺏으려 하지 않겠다"
울산에선 민생행보 "어려움 덜어드리겠다"
'축제 분위기' 자갈치시장선 "청렴" 강조
"나는 누구처럼 거짓말 안 하는 것 아시지 않느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시당을 방문해서 당원들에게 던진 한 마디다. 이 말이 떠올랐을 때 대구시당 5층 강당을 가득 채운 당원들은 "맞습니다"라고 일제히 화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나는 약속드리는 게 선거철이 와서 뭣 좀 빼먹으려고 하거나 표 뺏으려 하지 않겠다"면 "어떤 대통령 후보는 자기가 총각이라고 거짓말시켜서 여배우와 관계를 가졌다. 나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집사람에게 쫓겨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당원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청렴결백한 이미지는 김 후보의 최대 장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비되는 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데일리안이 대구시당에서 만난 만촌동에 거주하는 한모(64세·여성)씨는 "김문수 후보만큼 깨끗한 공직자가 우리나라에 아니, 이 세상에 있느냐"라며 "이재명과는 상대가 안 된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도 제대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면서 "우리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높은 자리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심정에서 큰절 올릴테니 잘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울산과 부산에서도 지속됐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이후 울산 뉴코아 아울렛과 남문신정시장과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했다.
울산 뉴코아 아울렛에서 김 후보는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어디냐.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며 "그동안 거짓말하지 않아서 손해 보고 살아왔다. 나 김문수가 선거철이라고 거짓말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민생경제 현실 점검을 위해 방문한 울산 남문신정시장에선 소상공인들의 손을 꼭 잡으며 "어려움을 덜어드리겠다. 우리가 정말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찾아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 그린벨트 해제 등 부산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어렵고 힘들었던 전쟁의 상처를 다 품고 치료해준 부산시민은 정말 위대한 시민"이라며 "낙동강에서 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형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을 찾아 선대위 출범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짧은 시간 안에 급속하게 여론이 진실된 사람, 거짓말 안 하는 사람, 도둑질 안하는 사람, 일을 성공시켜 본 경험있는 사람, 모두 통합할 힘 있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국회가 다수당이라 해서 탄핵하고 특검법 만들고 대법원장이고 뭐고 자기 말 안듣는 사람 징벌한다는 독재적 횡포 부리는 사람 쪽에는 표를 안 주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부산 자갈치시장에선 흡사 김 후보를 향한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펼쳐졌다. 지지자들은 사물놀이 한 판을 펼치는가 하면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면서 김 후보를 향한 지지를 감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에 화답하듯 단상에 격앙된 목소리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뜨거운 부산의 열기가 우리 한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부산 시민은 6·25 전쟁의 상처를 품고도 치유해낸 위대한 분들이다. 인민군이 내려왔을 때도 낙동강에서 나라를 지켜낸 역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장동 논란을 거론한 김 후보는 "내가 경기도지사를 하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 청렴도 조사에서 1등을 했다"며 "내 아내도, 나도, 나와 함께 일한 공무원도 단 한 명도 조사받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부산시민들을 향해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산업은행의 조속한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완공 △부산의 글로벌 허브화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 권한의 지방 이양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문현동에서 왔다는 김모(30대·남성)씨는 "김문수라는 인물이 어떤지는 잘 몰랐지만 이재명과 대비되는 측면이 분명하다보니 멋있게 보인다"며 "이재명이 진짜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김 후보를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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