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PK서 진심 드러낸 김문수 "절대 거짓말 하지 않겠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5.14 00:05  수정 2025.05.14 00:11

김문수, 이틀 차 대구·울산·부산 광폭행보

"뭐 빼먹으려거나 표 뺏으려 하지 않겠다"

울산에선 민생행보 "어려움 덜어드리겠다"

'축제 분위기' 자갈치시장선 "청렴" 강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나는 누구처럼 거짓말 안 하는 것 아시지 않느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시당을 방문해서 당원들에게 던진 한 마디다. 이 말이 떠올랐을 때 대구시당 5층 강당을 가득 채운 당원들은 "맞습니다"라고 일제히 화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나는 약속드리는 게 선거철이 와서 뭣 좀 빼먹으려고 하거나 표 뺏으려 하지 않겠다"면 "어떤 대통령 후보는 자기가 총각이라고 거짓말시켜서 여배우와 관계를 가졌다. 나는 결혼하고 총각이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러다 집사람에게 쫓겨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당원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기도 했다.


청렴결백한 이미지는 김 후보의 최대 장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대비되는 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데일리안이 대구시당에서 만난 만촌동에 거주하는 한모(64세·여성)씨는 "김문수 후보만큼 깨끗한 공직자가 우리나라에 아니, 이 세상에 있느냐"라며 "이재명과는 상대가 안 된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돼야 우리나라도 제대로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면서 "우리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높은 자리가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심정에서 큰절 올릴테니 잘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울산과 부산에서도 지속됐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이후 울산 뉴코아 아울렛과 남문신정시장과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했다.


울산 뉴코아 아울렛에서 김 후보는 "세계 최대의 조선 기술을 가진 곳이 어디냐. 바로 울산 현대중공업"이라며 "그동안 거짓말하지 않아서 손해 보고 살아왔다. 나 김문수가 선거철이라고 거짓말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민생경제 현실 점검을 위해 방문한 울산 남문신정시장에선 소상공인들의 손을 꼭 잡으며 "어려움을 덜어드리겠다. 우리가 정말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찾아 산업은행 이전과 부산 그린벨트 해제 등 부산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어렵고 힘들었던 전쟁의 상처를 다 품고 치료해준 부산시민은 정말 위대한 시민"이라며 "낙동강에서 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다시 한번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형성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을 찾아 선대위 출범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짧은 시간 안에 급속하게 여론이 진실된 사람, 거짓말 안 하는 사람, 도둑질 안하는 사람, 일을 성공시켜 본 경험있는 사람, 모두 통합할 힘 있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국회가 다수당이라 해서 탄핵하고 특검법 만들고 대법원장이고 뭐고 자기 말 안듣는 사람 징벌한다는 독재적 횡포 부리는 사람 쪽에는 표를 안 주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부산 자갈치시장에선 흡사 김 후보를 향한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펼쳐졌다. 지지자들은 사물놀이 한 판을 펼치는가 하면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면서 김 후보를 향한 지지를 감추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에 화답하듯 단상에 격앙된 목소리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뜨거운 부산의 열기가 우리 한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부산 시민은 6·25 전쟁의 상처를 품고도 치유해낸 위대한 분들이다. 인민군이 내려왔을 때도 낙동강에서 나라를 지켜낸 역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장동 논란을 거론한 김 후보는 "내가 경기도지사를 하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 청렴도 조사에서 1등을 했다"며 "내 아내도, 나도, 나와 함께 일한 공무원도 단 한 명도 조사받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부산시민들을 향해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산업은행의 조속한 부산 이전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완공 △부산의 글로벌 허브화를 위한 그린벨트 해제 권한의 지방 이양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문현동에서 왔다는 김모(30대·남성)씨는 "김문수라는 인물이 어떤지는 잘 몰랐지만 이재명과 대비되는 측면이 분명하다보니 멋있게 보인다"며 "이재명이 진짜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김 후보를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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