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업 부진, 통상 여건 악화로 0.8% 성장” 전망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5.14 12:00  수정 2025.05.14 12:00

KDI, ‘KDI 경제전망-2025년 상반기’ 발표

2026년 완만한 내수 회복으로 1.6% 성장 전망

한국개발연구원 전경.ⓒ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4일 발표한 ‘KDI 경제전망-2025년 상반기’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0.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올해 1.1% 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나 정국 불안의 영향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도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1.6%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1.7%)와 내년(1.6%)에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작년(-3.0%)에 이어 금년(-4.2%)에도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건설수주 개선의 영향이 점차 반영되며 내년에는 2.4% 정도 증가하면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인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으로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경상수지는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이 이어져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둔화, 유가 하락으로 낮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올해 1.7% 상승한 후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1.8%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1.8% 수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9%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구조 변화가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고용 여건 악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 내년 7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실업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미국의 관세정책과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건설업체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비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택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여 주택경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PF 대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건설업체 재무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 공사진행에 차질이 발생, 건설투자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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