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가상자산 NXPC 발행…업비트·빗썸서 상장 공식화
넥슨이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든 블록체인 게임 '메이플스토리N'을 오는 15일 글로벌 지역에 정식 출시한다. 게임 내 기축 통화 역할을 할 가상자산 'NXPC'도 같은 날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넥슨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바이비트, 쿠코인, 게이트아이오 등은 오는 15일 NXPC 상장을 진행한다.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와 빗썸이 NXPC 상장을 공식화했다.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입힌 메이플스토리N을 오는 15일 출시한다. 메이플스토리N은 전통적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방식의 게임 구조를 유지하면서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유저는 사냥, 퀘스트 등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실질적인 자산처럼 소유하거나 타인과 거래할 수 있다. 넥슨은 원활한 구동을 위해 작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두번째 테스트에는 약 50만명이 넘는 테스터들이 참여했으며, 최대 일일 활성 이용자(DAW)는 24만명을 기록했다. 아발란체 기반의 자체 서브넷 헤네시스 L1도 구축했다.
게임 내 재화는 크게 두 종류의 토큰으로 구분된다. NESO는 게임 내에서 활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으로, 장비 제작·강화 등에 사용된다. NXPC는 게임 외부에서 거래 가능한 기축 통화 성격의 토큰으로, NESO나 NFT 아이템을 NXPC로 교환함으로써 유저는 게임 재화를 가상자산으로 환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NXPC는 총 발행량이 10억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 중 8억 개는 게임 및 커뮤니티 기여 보상으로 할당됐다.
메이플스토리N을 시작으로 유저 생태계 확장도 본격화한다. 향후 모바일 버전인 '메이플스토리N 모바일',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가 담긴 샌드박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N 월드', 개방형 API로 자유도를 부여한 개발자 도구 세트 '메이플스토리N SDK'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75억 달러(약 24조6700억원)로, 2030년까지는 1097억 달러(약 15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넥슨처럼 대규모 게임사들이 강력한 IP와 자체 생태계로 진입함에 따라 시장 판도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기존 게임에서는 아이템의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었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NFT를 통해 유저가 직접 소유할 수 있어 이용자 권한과 투명성이 확대된다. 더불어 게임 간 토큰 연동, 외부 거래소와의 연결 등 다양한 확장 가능성도 동시에 열려 있다.
넥스페이스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N 내에서 획득한 NFT는 유니버스 생태계 내 다른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활용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범용성·효용성 측면에서의 확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이플스토리N은 국내가 아닌 해외 지역에서만 서비스된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게임 서비스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가상자산이 포함된 게임에 대해 반복적으로 게임 등급 거부 결정을 내려왔으며, 사행성 우려가 주요 이유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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