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순신은 승전 거듭…유능한 리더가 세상을 흥하게 할 수 있다"

데일리안 통영(경남) =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5.14 18:51  수정 2025.05.14 19:01

'국난극복 호국벨트 유세' 경남 통영행

"우리가 부모 원수냐" 약세 지역에 호소

이순신·원균 언급 윤석열과 간접 대비

성남시장 시절 내세우며 리더십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던 통영을 찾은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을 소환하면서 "한 사람의 유능한 리더가 세상을 흥하게도 할 수 있고 세상을 망하게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14일 경남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승리할 준비는 됐느냐. 6월 3일은 이 혼란을 끝내고, 이 절망을 넘어 희망의 새로운 나라를 확실히 만들어보자"며 "여기가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 대첩을 압도적 승리로 이끈 통영"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통영에 깃든 이순신 장국의 보국안민 정신이 우리가 처한 이 위기를 확실하게 이겨내게 할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을 선택할 바로 여러분 통영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세상이 워낙 험하다보니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제거하려 하게 됐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의견이 다르고 입장이 달라 다툴 수 있다"면서 "왜 그렇게 미워하고 왜 그렇게 죽이려고 하느냐. 우리가 부모를 죽인 원수 사이냐. 우리는 다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한 나라의 공동체 구성원들"이라고도 호소했다.


또 "파란색을 좋아할 수 있는데,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혐오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다 사정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선조가 그렇게 미워해도, 선조 때문이 아니라 조선 백성들 때문에 목숨을 걸고 조선을 지켰지 않았느냐"라며 "그 훌륭한 조선 장군, 그 장군 한 사람 때문에 조선의 백성 수십만 수백만이 목숨을 건졌고 (우리나라가) 일본의 영토가 될 뻔했지만 독립 조선을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조준하듯 "똑같은 조선 수군, 똑같은 배를 가지고 원균은 패전에 패전을 거듭했다. 똑같은 조건에서 이순신은 승전을 거듭하지 않았느냐"라고도 직격했다.


자신의 성남시장 시절 업적을 소환하면서는 "똑같은 성남시 공무원을 가지고 누구는 빚더미를 만드는 한편, 누군가는 이 수백 리 밖에 있는 통영시민들도 부러워하는 성남시를 만들지 않았느냐.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도를 전국 모든 시도민들이 부러워하는 1등의 광역도시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사분오열돼 싸우고 서로 물어뜯고 국민들에게 신망 받지 못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제는 당원이 중심이 된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제는 대한민국을 이재명에게 맡겨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정부가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한 방에 획기적인 결과를 만들진 못하겠지만 예산을 배정하고, 정책을 결정하고 사람을 배치해 인재를 쓰고 이를 통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똑같은 조선에서 선조는 나라를 절단, 조선을 절단했고 정조는 조선을 동아시아 최대 부흥국가로 만들지 않았느냐"라며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부터 1박 2일 간 부산·경남(PK)과 전남 지역을 돌며 경제 성장을 이끌 지도자 키워드를 앞세우고 있다.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창원과 통영·거제를 방문했고 이튿날에는 영호남의 경계인 화개장터를 거쳐 전남 광양과 여수·순천·목포에서 유세를 한다.


이번 일정은 임진왜란 당시 남해안 전투 지역을 동에서 서쪽으로 훑으며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로도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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