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2’·‘태계일주4’ 호평 속 넷플릭스 1위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이하 ‘태계일주4’)가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 바통을 주고받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전 시즌의 아쉬움을 채워 시즌제 예능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바둑 전설 이세돌을 필두로 규현, 강지영, 김하린, 박상연, 세븐하이, 손은유, 윤소희, 이승현, 저스틴 H.민, 정현규, 최현준, 츄, 티노 등 다양한 직업군의 ‘브레인’들이 총출동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내 1위는 물론, 공개 1주 만에 17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9위에 올랐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모로코 등 전 세계 6개국 톱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시즌1보다 재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이세돌을 비롯해 라인업의 화려함으로 흥미를 끄는 측면도 없지 않겠지만, 출연진의 숫자를 늘리고, 감옥동을 설계해 긴장감을 배가하는 등 ‘서바이벌 답지 않다’는 전 시즌의 혹평을 뒤집은 배경엔 시즌2만의 다양한 장치들이 있었다. 화려해졌다는 반응을 얻은 출연진 구성 또한 전 시즌 ‘공리주의’를 내세워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렸던 궤도와는 반대되는 적극적인 인물들로, ‘영리한 섭외’라는 반응을 얻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태계일주4’는 ‘초심’을 되찾으며 전작의 혹평 분위기를 뒤집었다. 시즌을 거듭하며 떨어진 흥미에, 스핀오프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향해 ‘작위적’이라는 평이 이어지는 등 ‘태계일주’ 세계관이 ‘위기’를 맞았지만 ‘차마고도’ 대장정을 통해 ‘재미’와 ‘감동’도 잡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시청률은 3.8%로 무난한 수준이지만, 함께 공개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웨이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네팔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차마고도 여정을 홀로 시작한 기안84가 30kg이 넘는 짐을 이마에 매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 모습을 통해 재미는 물론, 감동까지 끌어내며 내용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작인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서는 그의 도전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이번 시즌 다시 맨몸으로 새 도전에 나서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시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예능프로그램의 ‘완성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출연진 구성만 바꿔 비슷한 그림을 반복하는 일부 시즌제 예능들은 아쉬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tvN ‘언니네 산지직송2’는 배우 안은진, 방송인 덱스가 하차하고, 임지연, 이재욱이 새롭게 합류해 염정아, 박준면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전 시즌보다 다소 떨어진 에너지 레벨로 이렇다 할 화제성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언니네 산지직송’ 시리즈 외에도, 네 시즌을 거듭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 시리즈도 초반 시즌만큼의 화제성을 유발하지 못하는 등 꾸준히 좋은 결과를 내는 시즌제 예능이 드문 것은 사실이다.
전작보다 더 나은 반응을 끌어낸 ‘데블스 플랜2’와 ‘태계일주4’의 사례가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케일을 키우거나 혹은 더 출연진을 더 화려하게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고들어 ‘필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두 프로그램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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