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레오 14세, SNS 활동 재개…첫 메시지는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14 20:39  수정 2025.05.14 20:42

새 교황 레오 14세가 지난 9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AP/뉴시스


새 교황 레오 14세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교황은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공식 교황 계정을 통해 활발한 소통 활동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는 2012년 12월12일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개설된 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용하던 엑스 계정을 물려받았다. 이 계정은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독일어·폴란드어·아랍어·라틴어 등 9개 언어로 운영되며 현재 팔로워 수는 5200만명에 달한다.


인스타그램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개설한 ‘폰티펙스’(pontifex)라는 이름의 계정을 계승했다. 교황을 일컫는 라틴어 폰티펙스는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레오 14세는 첫 게시물에서 선출된 이후 공식 일정이 담긴 사진 17장을 공유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어떤 나라, 어느 곳에 있든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울려 퍼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레오 14세의 첫 게시물에 대해 “5월8일 선출 직후 진행된 첫 공식 연설, 즉 ‘우르비 에트 오르비’ 연설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은 영어와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독일어 등 총 7개 언어로 동일하게 작성됐다. 첫 게시물은 하루 만에 댓글이 1만 8000개가량 달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 팔로워 수는 630만명이 넘는다.


그는 평소에도 엑스(계정명 '로버트 프레보스트')를 통해 미국 정치·사회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혀왔다. 특히 이민정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밴스 부통령이 지난 2월 ‘오르도 아모리스’(사랑의 질서)라는 초기 가톨릭 신학 개념을 인용해 비(非)이민자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밴스는 틀렸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의 순위를 매기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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