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 등장한 로봇…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5.15 09:08  수정 2025.05.15 09:08

고난도 전립선암·췌장암 수술 성공적 시행

수술과 술기 교육 효율성 크게 높여

정창욱 서울대병원 로봇센터장(비뇨의학과)이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이용해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립선암 환자와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수술이 이뤄졌으며 휴고 로봇 수술을 이용한 고난이도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서 의미가 컸다.


서울대병원은 다빈치 Xi·다빈치 SP를 비롯해 휴고까지 다양한 첨단 로봇 수술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질환별 맞춤형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효율적인 수술과 술기 교육 환경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병원은 로봇 수술과 연구·교육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관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에서 개발한 휴고는 2021년 유럽 CE 인증을 받고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진행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팀이 5개월간 40여명의 담낭 및 전립선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6월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았다.


휴고는 ‘개방형 콘솔’과 ‘모듈식 암카트’로 구성된다. 개방형 콘솔은 집도의가 콘솔에 얼굴을 묻은 채 수술해야 하는 기존 디자인과 달리 개방된 고해상도 3D TV를 통해 집도의와 다른 의료진이 수술 장면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술기 교육에도 유리하다. 로봇팔은 최대 4개까지 분리·조립이 가능해 여러 방향에서 수술 부위에 접근할 수 있고 이동성과 공간성을 극대화하여 효율적인 수술을 지원한다.


지난 8일에는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와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가 휴고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 절제술 및 췌십이지장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개복 수술에 비해 상처가 작고 통증도 적은 로봇 수술을 통해 두 환자는 수술 후 건강하게 회복 중에 있다.


휴고 도입을 주도한 장진영 교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정밀한 절제와 문합이 필요해 복부수술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다”며 “휴고 로봇을 이용한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수술로서 의미가 크며, 점차 다양한 수술 분야로 확대돼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창욱 로봇수술센터장은 “휴고 시스템의 도입으로 다양한 질환별 맞춤형 수술을 실시할 수 있는 최적화된 로봇 수술 환경을 마련했다”며 “서울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휴고의 임상적 활용 기회를 다양하게 모색하며,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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