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도로공사 주식 현물출자 유력
보증정책 수행 HUG, 재무부담 해소 기대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현물 출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설경기 침체 속 HUG 보증 여력을 확대해 신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HUG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확정했다. 국토부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HUG에 대한 정부 출자 규모와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정부의 증자는 기정 사실화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국토부가 보유한 5000억원 규모의 한국도로공사 주식을 HUG에 현물 출자하는 형태로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가 HUG 자본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HUG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HUG는 지난해 2조51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PF보증, 전세보증, 분양보증 등 각종 보증 정책을 시행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HUG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보증잔액은 654조9531억원이며 올해 공적보증 목표는 '30조원 이상'이다.
정부의 증자가 이뤄지면 HUG의 총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4조9409억원에서 5조4409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물출자를 합치면 최근 5년간 정부가 HUG에 수혈한 금액은 6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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