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 ‘천개의 파랑’ 워너브러더스와 손 잡고 영화화
호러 소설 ‘홀’·SF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등도 할리우드서 제작 확정
천선란, 김보영 작가부터 편혜영 작가까지. 장르 소설을 통해 흥미진진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보여주는 국내 인기 작가들이 향한 영화, 드라마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영화화를 확정하며 가능성을 확대 중이다.
천선란 작가의 SF 소설 ‘천개의 파랑’이 최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와 ‘듄’ 시리즈 등을 제작한 워너브러더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계 영화감독인 셀린 송을 비롯해 감독 그레타 거윅, 알폰소 쿠아론 등이 각본 개발에 참여한다고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편혜영 작가의 호러 소설 ‘홀’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된다. ‘더 홀’이라는 제목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글로벌 스타 정호연, 할리우드 배우 테오 제임스를 비롯해 신시아, 염혜란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해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국 소설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무대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김보영 작가의 SF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와 ‘천개의 파랑’까지. 한국의 장르소설이 연이어 해외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반가움을 자아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영화 ‘듄’의 각색가 에릭 로스가 각본을 맡는다.
김초엽, 천선란, 김보영 등 젊은 장르 소설 작가들은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2021년 김보영의 ‘종의 기원’이 미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최근 정보라의 ‘너의 유토피아’는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히는 필립 K. 딕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였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파과’, ‘바이러스’,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 등 국내에서도 소설의 영화, 드라마화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 ‘스펙트럼’은 영화로, ‘지구 끝의 온실’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다.
앞서 언급된 작품들은 SF, 호러 장르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은 기본, 섬세한 문체 또는 감성적인 내용을 조화롭게 결합해 몰입을 끌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예로 ‘천개의 파랑’은 인간형 로봇이 보편화 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로봇 기수 콜리와 연골이 닳아 안락사를 앞둔 말 투데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출판사는 이 책을 “SF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예견하는 장르라면, ‘천 개의 파랑’』은 진보하는 기술 속에서 희미해지는 존재들을 올곧게 응시하는 소설”이라고 소개했었다.
김지운 감독이 영화화하는 ‘홀’ 또한 한국에 유학 중인 성공한 교수 오웬의 결혼 생활과 충격적인 진실을 따라가는 작품으로,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의 긴장감 속 인물들의 내면을 쫓아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것이 할리우드가 한국 장르 소설을 주목하는 이유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감정에 방점을 찍은 SF 영화, 드라마들이 국내에서는 ‘비인기 장르’로 꼽힌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모성애’를 부각한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를 비롯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tvN 로맨스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등이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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