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TR 대표, HD현대중·한화오션 만난다...관세협상 변수 부상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5.15 17:51  수정 2025.05.15 17:51

미국 측 요청으로 성사..16일 비공개 면담 예정

군함·상선·MRO 협력 논의…통상협의 지렛대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리 청강 중국.ⓒ산업통상자원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다. 미국 측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만남은 조선업 협력 논의와 함께 한미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와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16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그리어 대표와 각각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참석도 조율 중이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의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담은 미국 측이 사전에 두 조선사에 각각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선·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까지 포함한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같은 날 예정된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 간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이번 면담의 결과가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미 양국은 최근 철강·자동차를 중심으로 통상 압박이 고조된 상황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과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보유한 주요 동맹국으로, 그 중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 분야 양강으로 꼽힌다.


양사는 최근 미국 시장 내 입지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MRO 사업을 수주했고 작년 12월에는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HD현대는 지난달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미국 장관급으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HD현대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연이어 방문했다. 당시 정기선 부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안내하며 양국 간 조선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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