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대장주 밀집 압구정, 105억 신고가
속도 내는 여의도, 시범 대교 등도 최고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서울 집 값이 주춤하고 있지만, 압구정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핵심지 대장 단지와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에 고가 매물에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단지에서 최근 100억원을 넘는 거래가 잇따르며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토부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압구정 현대1·2차 전용면적 84㎡는 105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해당 면적 기준 최고가 기록이다. 같은 달 전용 161㎡도 90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신현대1차(현대 9·11·12차) 전용 171.4㎡도 9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9억원 넘게 올랐다. 같은 아파트 전용 115㎡도 지난달 62억원에 손바뀜되며 9개월 만에 무려 20억3000만원이 뛰었다.
최상급지로 평가되는 압구정 지구는 현재 특별계획구역 1~6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2구역은 업계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빅매치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로펌까지 동원해 ‘압구정 현대’ 상표권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며 재건축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이 본격화된 여의도에서도 시범·대교·삼부아파트 등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소식이 들려온다. 시범아파트 전용 118㎡는 이달 1일 3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79㎡도 같은 날 25억원에 매매, 불과 일주일 전보다 거래가가 1억5000만원이 올랐다. 전용명적 156㎡는 지난달 39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3개월만에 5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대교아파트 전용 133㎡는 지난달 24일 3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6개월 만에 3억5000만원이 뛰었다. 삼부아파트 전용 135㎡ 역시 33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썼다.
아파트값이 치솟자 집주인이 매물을 거두는 상황도 포착됐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여의도동 아파트 매물은 최근 두 달 새 32.9% 줄었다.
여의도 일대의 상승세도 재건축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 시범아파트는 지상 최고 65층, 총 247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서울시가 정비구역 결정 변경안을 고시하면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으며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교아파트 역시 최고 49층, 912가구로 개발이 계획돼 있고, 다음달 시공사 입찰이 예정돼 있다. 공사비는 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과 여의도는 서울에서도 입지와 상징성이 뛰어난 지역이라 재건축 추진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크다”며 “확실한 투자처로 인식되는 가운데 미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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