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190조 돌파 이후 우상향세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증시 회복 영향
과도한 보수 인하는 수익성 악화 요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자산총액(AUM)이 사상 처음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휴전 모드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국내 ETF의 순자산 합계는 197조 2517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은 올해 2월 190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보였다.
앞서 국내 ETF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빠르게 성장했다. 공모펀드 대비 운용·판매보수가 저렴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심을 샀다.
지난 2023년 6월에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ETF 시장 규모가 커지자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단기 채권 기반의 머니머켓 ETF, 로봇·2차전지 등 테마형 ETF, 자산 배분을 적극 조정하는 액티브 ETF 등이 등장하며 인기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중국의 무역 갈등이 큰 고비를 넘기며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선 만큼 ETF 시장도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ETF 시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함께 내비쳤다. 상품 차별화가 아닌 보수(수수료) 인하, 마케팅 공세에 보다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ETF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급증, 활발한 퇴직연금 투자 등을 고려하면 ETF 시장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보수 인하로 ETF 수익이 거의 없다는 점은 운용사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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