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6월부터 '시민체험운항'…정식 운항 9월로 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5.16 17:51  수정 2025.05.16 17:52

운행 실효성, 안전성, 서비스 등 검증해 정식 운항 시 완성도 높인단 계획

선박 인도 일정, 운항 인력 숙련도 등 검토해 배차간격과 운항시간 확정

마을버스 노선 신설, 따릉이 거치대 설치 등 접근성 개선 작업 속도

한강버스.ⓒ연합뉴스

6월로 예정됐던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교통 수단인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 시점이 또다시 9월로 연기됐다.


서울시는 6월부터 석 달간 한강버스 '시민체험운항'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문가는 물론 시민과 교통약자, 해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동 목적의 탑승객이 직접 탑승해 운행 실효성과 안전성, 서비스 등을 철저하게 검증해 정식 운항 시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민체험운항은 6월2일부터 8월24일까지 분야별 점검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6월 첫 시민체험단은 선박·교통공학 학계, 해양레저 종사자, 시·산하기관 공무원 등 한강버스 운항과 기술적 분야에 제언할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운항 안정성, 승하선 환경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또 장애인·어르신·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이 체험단에 참여해 승하선 동선 및 이동 불편,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 등 보행 안전과 편의를 확인한다.


7∼8월에는 가장 많은 이용이 예상되는 선착장 주변 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 체험운항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관광 인프라로서의 장점을 확인하고자 주말 한강에서 레저를 즐기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도 체험운항을 한다.


시는 예상 공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선박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운전 중인 2대(하이브리드)는 체험 운항에 투입되고 이후 6월(4척), 7월(2척), 9월(2척), 11월(2척)까지 총 12대가 차례로 운항을 시작한다.


선박의 배터리 충전시설을 포함한 도선장은 한강버스 시·종점인 마곡과 잠실 선착장 인근에 각각 6월까지 설치된다.


시는 또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운항은 유지하되 시민 이용도 등을 반영해 기존 오전 6시30분∼오전 9시였던 출근 운항시간을 오전 7시∼오전 9시로, 오후 6시∼오후 8시30분이던 퇴근 운항시간을 오후 5시∼오후 7시30분으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


선박 인도 일정과 운항 인력 숙련도, 선착장 접안시간, 선박 배터리 충전 및 소모 시간 등을 검토해 정식운항 전 배차간격과 운항시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박 속도는 호선별로 다르며 평균 15.6노트(시속 29㎞)로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잠실∼여의도 구간의 급행 노선은 약 34분 소요되는 것으로 현재까지 검토됐다고 밝혔다.


여의도 선착장 외부 전경.ⓒ서울시 제공

한강버스 선착장 조성과 접근성 개선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조성 완료된 잠실과 여의도 선착장은 이달 말 일부 편의시설 운영을 시작하며 8월 중 카페 등 입점이 완료된다. 마곡, 망원, 압구정, 옥수, 뚝섬 등 나머지 선착장 5곳은 이달 말까지 건축공사를 마무리한 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또 마곡선착장 인근에 버스 노선을 1개 신설했고 망원, 압구정, 잠실 선착장은 각각 2개 버스 노선을 조정했다. 정식운항전까지 모든 선착장 인근에 따릉이 거치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정식운항 전까지는 망원선착장에 출퇴근용 다람쥐버스를 도입하고 마곡, 압구정, 잠실 선착장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한강버스의 이용도를 높일 나들목 조명 설치, 노면 정비 등 선착장 주변 환경개선작업을 시작했다. 교각충돌 방지 표지, 안전부표 등 안전시설 설치도 마무리 단계다.


버스·지하철과의 환승 체계도 손 본다. 시는 지난 1월 인천·경기·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협의 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오는 23일 완료할 예정이다. 테스트 후 환승 시스템은 다음 달 28일부터 정식 가동된다.


한강버스 재정은 선착장 하부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 시설 조성에 시비 227억원이 투입됐고, 선박비와 부대시설 조성 공사비 등에 민간사업비 13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버스 정식운항을 위한 사전 인프라 구축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체험운항은 정식운항 전 이용자 중심의 검증 과정으로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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