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4년간 국채보다 낮아…고려아연 자금 사실상 저리로 빌려준 격"
고려아연이 정석기업 지분을 한진칼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MBK파트너스가 16일 "파킹딜임을 자인한 셈"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K는 내부 수익률이 국채보다 낮다며 경제적 목적이라는 기존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MBK는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해 10월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완납 후 7개월 만에 고려아연이 투자 원금을 돌려받는 수준에서 정석기업의 지분을 한진칼에 매각했다"며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은 정석기업 지분 투자가 파킹딜임을 자인하게 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에서 부동산 관리와 임대업을 맡는 비상장사다.
최 회장 측은 2021년 고려아연이 출자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정석기업 주식 15만469주(지분율 12.22%)를 취득했었고, 최근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에 이 지분을 520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해 9월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시작 후 간담회를 통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본업과 무관한 정석기업 지분 투자는 최 회장의 한진그룹 오너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돕기 위한 파킹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이런 지적에 대해 최 회장 측은 투자 가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정상적인 투자라고 반발한 바 있다.
MBK는 이번 매각에 대해 "고려아연의 정석기업 지분 투자 차액은 4년 동안 불과 39억원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관리보수와 양도세 등을 감안하게 된다면, 내부 수익률(IRR)은 무위험자산인 국채 5년물의 4년 평균 수익률 3% 보다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3% 대로 고려아연 자금을 대여해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적 이익을 바라본 투자라는 최 회장 측 변명이 무색해지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영풍·MBK는 "정석기업 주식 투자는 고려아연 본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에 최 회장 개인 목적으로 회사의 소중한 자금을 유용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원아시아파트너스 핵심 의혹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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