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 과시’ 손흥민, 유로파리그 결승 출격 예고…EPL 빌라전 74분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17 06:09  수정 2025.05.17 06:18

손흥민 ⓒ AP=뉴시스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이 36일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펼쳐진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0-2 완패, 리그 17위(승점38)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등권으로 추락하지 않는 것 외 리그에서 목표를 잃은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움직임으로 실망을 안겼다. EPL에서 21패를 당하는 등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을 손흥민(후반 29분 교체아웃)도 살릴 수 없었다.


팀의 완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부상을 털고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유로파리그 8강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약 한 달 만인 지난 11일 EPL 크리스탈 팰리스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30여분 뛰었다. 8경기 만에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전과 같은 날카로운 움직임은 아니었다.


빌라전에서는 직전 경기보다는 움직임이 나아졌다. ‘임신 협박’ 고소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맞이한 선발 복귀전에서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전반 15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와 과감한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직후에는 전진패스로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풋볼 런던·더 스탠다드 등 현지언론들은 손흥민 복귀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평점6을 매겼다. 결과적으로는 유효 슈팅이나 결정적 패스도 없었고, 상대와의 볼 경합에서 모두 밀렸지만 주목할 장면은 있었다.


전반 40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까지 침투하는 스프린트를 과시했다. 비록 득점이나 어시스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 결승(22일)에서 발 부상 여파 없이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손흥민 ⓒ AP=뉴시스

유로파리그 결승(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손흥민에게나 토트넘에 너무나도 중요한 한판이다.


손흥민은 프로 데뷔 이후 '무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고 있는 손흥민은 통산 451경기 173골 94도움을 올리며 팀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우승컵은 한 번도 품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랐지만 끝내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 EPL 득점왕에 오르고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했던 해리 케인도 결국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우승을 축하한 뒤 토트넘 구단을 통해 "유로파리그 결승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 생각한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스프린트를 선보이며 유로파리그 결승 출격을 예고한 손흥민이 ‘17년 무관’ 토트넘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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