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재명 군산 유세 발언 '후폭풍'
"인건비·임대료는 누가 올려놓았느냐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모느냐
소상공인의 피땀 어린 생계를 희화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 도중 '커피 한 잔을 8000원에서 1만원에서 팔 수 있는데, 원가는 120원'이라고 발언한 것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는 커피 원가 산정을 할 때 원두값만 계산하고 인건비·임대료·세금 등은 계산 안하느냐며,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정조준해 "소상공인의 사정도 이해 못하고 매도한 발언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 도중 과거 자신의 성과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계곡 불법영업 근절 사례'를 자랑하는 과정에서 "닭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 남고, 커피 한 잔은 8000~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굳이 그 말을 꺼낸 것은 후보자 본인도 그 사실에 공감하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라며 "이재명 후보는 사실은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보고 있던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그 외에 원재료비, 각종 세금과 수수료도 있다. 그럼에도 그 가격구조를 외면하고 단순한 원재료비만 놓고 가격이 과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얘기한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는 누가 그렇게 올려놓았느냐. 임대료는 왜 그렇게 올랐느냐"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려놓은 주범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혜지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이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을 넘어, 경제에 대한 몰이해와 민생 경시가 낳은 참사"라며 "임대료·인건비·세금·감가상각 등 자영업자들이 짊어진 현실은 외면한 채, 원두값만 보고 폭리를 취하는 듯 묘사한 건 자영업 현실에 대한 총체적 무지이자 오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파값으로 정부를 조롱하던 그가, 이제는 국민의 삶을 조롱하고 있다"며 "스스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해왔지만, 커피 한 잔의 원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함은 결국 들통 났다"고 개탄했다.
이어 "단순화된 원가 개념으로 민생을 논하는 그가 과연 복잡한 경제 구조 속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닭죽 대신 커피 팔라'는 발언은 조언이 아닌 조롱이며, 소상공인의 피땀 어린 생계를 희화화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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