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한덕수 등 주요 인사들 지원 부진에
연일 유세 현장 돌면서 '단일대오' 호소해
전날엔 원희룡과 계양을서 김문수 지원 유세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원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같이 가야 한다"는 통합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는 나 위원장은 '국민 모두가 빅텐트'라는 기조로 홍준표 전 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포함한 주요 보수 인사들을 향해 '단일대오'를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연일 현장에 뛰어드는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위원장은 전국 거점을 돌며 김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나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사사로운 감정은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대선 승리를 위해 현장을 찾고 있다.
나 위원장은 지난 16일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판 정지법을 만들었다. 대법원을 장악하고, 판사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게 재판하게 하는 것이다. 군부 독재 정권도 이런 것을 성공한 나라가 없다"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헌법 체계를 부정하고 붕괴시키겠다는 민주당에 대해 반드시 헌법을 지키는 선거의 의미도 갖고 있다. 꼭 같이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나 위원장은 전날엔 중앙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인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인천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인천의 14석 중 단 2석밖에 얻지 못했다. 그는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에 이어 남동구 모래내시장, 부평구 부평문화의거리, 계양구 병방시장에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나 위원장은 계양구 병방시장에서 계양을 당협위원장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유세했다. 나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원 전 장관과 함께한 사진을 올린 뒤 "어제 인천 계양에서 원 전 장관과 조우했다"며 "이제 뜻을 모아 함께 나서준 것에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소의 생각 차이를 넘어, 위기 극복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나 위원장과 함께 꾸준히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원 전 장관은 지난달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보수 진영 주요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원 전 장관은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의 단합과 국민의 지지에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원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 전 장관 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한 전 총리의 선거 캠프에 합류하거나 물밑 지원을 한 것으로는 알려졌지만, 원 전 장관 본인은 잠행해 왔다.
나 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이재명의 나라'로 전락한다"며 "비상식과 비정상의 폭주가 국가 전체로 퍼진다고 상상해보자.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선거 판갈이를 시작해야 한다. 상식적 국민 모두가, 모든 당원이 빅텐트"라며 "이재명 1인이 좌지우지하는 비정상, 몰상식의 공포공화국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빅텐트가 이재명의 비정상·비상식의 공포공화국을 막아내고, 김문수의 정상과 상식의 자유민주공화국을 반드시 세워주실 것"이라며 "이제 모두들 '내가 김문수, 우리가 김문수'라는 마음으로 같이 함께 뛰어야 한다. 더 이상 단일화·빅텐트 이야기로 전열을 흐트러뜨려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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