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김문수·이준석 '친중 셰셰' 공세…이재명 "국익 중심 판단"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05.18 21:55  수정 2025.05.18 21:59

김문수 "한미동맹이 기본축"

이준석 "너무 친중적 아닌가"

이재명 "실사구시 접근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부터)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18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친(親)중국 논란'과 관련해 "국익 중심의 판단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1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트럼프 시대 통상 전략'에 대한 주도권 토론에서 '중국과 대만(분쟁)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하면 된다고 해서 비난을 받았는데, 너무 친중적인 입장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이 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질문에 "너무 단편적인 생각"이라며 "대만과 중국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친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준석 후보가 "이런 관점이 국제분쟁에서 다른 나라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재반박하자,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인 사례와 특수한 사례는 구분하면 좋겠다"며 "뭐든 극단화시키는데, 통상 외교·무역·국제관계를 얘기한 것이고, 침략하거나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은 다른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준석 후보는 "양안(대만~중국) 관계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관여하겠다는 것이냐, 아니냐"고 파고 들었다. 이재명 후보는 "모든 상황을 극단 가정해 생각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상황을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판단기준은 대한민국의 국익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이재명 후보와 대중외교 전략을 놓고 맞붙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을 할 때, 2017년 미군 철수를 각오하고 경제 파탄을 불러오는 사드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2023년 당대표 시절에는 싱하이밍 주한중국 대사의 한미외교 정책에 대해 싱하이밍 대사의 '잘못된 판단이다.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협박성 발언에, 그 자리에서 반대 못하고 반박 못하고 물러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다음에 또 중국과 대만 사이 문제(에 대해) 2024년 당대표 시절,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 중국에도 셰셰 하면 된다고 이런 식으로 말해 굉장히 말이 많다"며 "사실 우리나라는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지 않느냐. 한미동맹이 기본축이 돼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가 지금 하고 있는 발언과그동안 해온 발언 보면 미국으로선 상당히 끔찍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걱정 안해도 된다. 말하자면 한미동맹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확장과 발전이 돼가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의존해선 안된다.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배제하거나 적대할 필요가 없다. 외교는 언제나 국익 중심,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만약 미군도 없고 핵도 없고 아무 것도 없고 동맹 없으면 중국이 과연 우리나라를 제대로 대접하고 상대하겠느냐"면서 "이런 점이 한미동맹의 기본축"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우리는 중요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는 얘기니 너무 극단화시키지 말라"며 "외교가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 문제냐. 유동성 있게,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3일 대구 동성로를 찾아 과거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가 '대만에도 셰셰, 중국에도 셰셰'했다. 틀린 말이냐"라며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 잘못했느냐"라며 정면 대응했다. 그간 '친중 논란' 관련 발언을 자제했던 것과 달리 이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대구 유세에서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 동맹은 한미 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협력대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와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협력도 하고 그래야 되는 것"이라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오로지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것,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 말고 도대체 뭐가 있단 말이냐"고 덧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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